"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학교 교정 화단에 무궁화꽃이 피기 시작했다. 6월 하순 몇 송이가 피는가 싶더니 곧 무궁화꽃 천지가 되었다. 노랑 암술과 수술 꽃대를 세우고 붉은색이 꽃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며 다섯개의 분홍색 꽃잎을 달고 피어났다. 벌들이 쉴 새 없이 날아들어 꿀을 먹고 있다. 꽃에게 좀 더 가까이 가고 싶어서 카메라를 들이대니 벌이 공격한다. 잠시 벌이 자리를 비운 사이 찰칵찰칵.
어릴 적 동네에서 무궁화꽃은 그리 흔한 꽃은 아니었다. (물론 지금도 무궁화는 자주 만나는 꽃은 아니다.) 학교에 입학하여 애국가를 배우며 무궁화꽃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오징어 게임으로 유명해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는 몇 살 때부터 했는지 기억에 없다. 어릴 때 동네 어귀에서 친구들과 즐기는 놀이였다. 술래가 뒤돌아서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고 뒤돌아본다. 술래 뒤에 있는 아이들은 술래가 구호를 외치고 뒤돌아보기 전에 재빨리 한 발씩 앞으로 움직인다. 술래에게 움직임을 들키지 않아야 하고 술래 가까이 가야 한다. 술래에게 잡히지 않도록 부지런히 도망치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머뭇거렸다가는 술래가 되고 만다.
무궁화꽃은 애국가와 놀이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친숙해진다. 그러나 무궁화꽃이 언제 피었다가 지는지도 모를 정도로 관심이 없다. 학교 교정 화단에 피었다가 진다는 것만 알 뿐이다.
무궁화꽃은 학교에서 익숙해진 꽃이지만 꽃에 대해서 아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이번 글을 쓰면서 알게 된 내용이 많다.
우리는 무궁화꽃이 대한민국의 국화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법적으로 국화로 지정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필자도 무궁화가 공식적인 국화가 아니라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무궁화는 애국가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노랫말이 삽입되면서 국화로 인지되었고, 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꽃이 되었다. (한때는 흔히 볼 수 있는 진달래나 개나리를 국화로 삼지 않았을까 의문스러워 했던 적도 있다. 진달래는 북한 국화라니 진달래는 안되겠네.)
행정안전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무궁화를 국화로 소개하고 있다. 무궁화는 국기 깃봉, 국회기, 법원기, 무궁화훈장, 대통령 표창장 등 각종 상장, 구의회 의원 및 지방의회 의원 배지, 장·차관 배지, 군인과 경찰 계급장 모자챙 등도 무궁화 문양을 사용하고 있다. 정부 각종 기관에서 여러모로 무궁화를 활용하고 있으니 무궁화는 우리의 국화라고 할만하다.
무궁화는 무궁(無窮)이란 공간이나 시간 따위가 끝이 없다는 의미다. 무궁화는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무궁화꽃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이 되면 진다. 무궁화꽃은 6월부터 10월까지 약 100여 일간 2천에서 3천 송이의 꽃을 피운다고 한다. 무궁화꽃은 뜨거운 태양과 타는 듯한 무더위, 때로는 긴 긴 장마를 이겨내고 아름답게 핀다. 온갖 시련과 역경도 꿋꿋하게 이겨낸 우리 민족 정신과 닮았다. 무궁화는 하나의 꽃이 지고 나면 또 다른 꽃이 피어나고 끊임없이 새로운 꽃을 피워낸다. 거의 매일 새로운 꽃을 피운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 ‘이따 퇴근할 때 사진 찍어야지’라고 생각하고 오후에 퇴근할 때 보면 이미 입을 다물어 버려 꽃 사진을 찍을 수 없다. 다음날 아침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무궁화꽃은 매일 새로운 꽃을 피우는 꽃이라고 한다. 그런데 필자가 관찰해 보니 며칠은 피었다가 지기를 반복하는 것 같다. 전날 핀 꽃이 아니라 바로 옆에 새롭게 핀 꽃인지는 모르겠지만...
무궁화는 전국적으로 200여 종에 이른다고 한다. 일상에서 가장 많이 보는 꽃은 홑꽃으로 피는 단심계가 가장 많다. 겹꽃도 간간히 볼 수 있으나 출근길에 만나는 무궁화 종류는 적단심계다.
무궁화꽃은 일상에서는 몇 종류 보지 못하지만 무궁화 공원에 가면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다. 언젠가 무궁화동산에 갔었는데 정말 다양한 무궁화꽃을 본 적이 있다. 지자체에서 크고 작게 무궁화 공원을 꾸며 놓은 곳이 많다. 네이버에 검색해 보니 세종시(전월산)에 무궁화 테마공원이 있고, 국립 4.19 묘지, 보라매공원 등에도 무궁화 공원이 있다고 한다. 이번 여름에는 유명한 곳이 아니라도 무궁화 공원이 있는 어디라도 가봐야겠다.
100여 일간 나무 한그루에서 2천~3천송이 무궁화꽃이 핀다
무궁화 자료 조사를 하다 알게 된 내용 중 '아하~'하며 감탄사를 했던 내용이 많다.
아욱묵 아욱과, 히비스커스로 차로 마시거나 약제로 쓰인다는 것, 샤론의 장미라는 것, 매일 새로운 꽃을 피운다는 것, 한그루에서 2~3천 송이 꽃이 핀다는 것 등이다.
<무궁화(無窮花) 정보> : 자료출처 <네이버> 검색
식물분류학적 위치 : 쌍엽식물강-아욱묵-아욱과-무궁화속-무궁화
학명/영명 : Hibiscus syriacus L./Rose of Sharon, Shrub Althaea
*샤론(평화를 의미하는 팔레스타인 벌판)의 장미
개화 시기 : 7~10월(100여 일)
이상기온으로 개화시기가 6월로 빨라진것 같다
색 : 흰색, 홍색, 자색, 청색
꽃잎 : 홑꽃(5장), 반겹꽃, 겹꽃, 한그루에서 2천~3천 송이가 핀다.
꽃 크기 : 6~10cm
종류 : 국내 품종 200여 종. 단심계(꽃 중심부에 붉은 무늬가 있는 종), 배달계(순백색꽃종), 아사달계(단심이 있고 꽃잎에 무늬가 있는 종),
재배법 : 꺾꽂이 또는 접붙이기, 양지바른 곳에 심는다.
높이 : 3~4m
특징 : 옮겨 심거나 꺾꽂이를 해도 잘 자람. 공해에도 강함.
꽃말 : 무궁무진한 영원함, 일편단심, 끈기, 강인함
산지 : 한국, 싱가포르, 홍콩, 타이완 등
한국의 무궁화 : 4세기 중엽 중국책 『산해경』에 우리나라에서 무궁화가 자란다고 기록됨. 일제강점기에 탄압받음.
무궁화 활용 : 겉껍질은 피부병, 씨앗은 기침가래 편두통, 꽃은 이질 복통, 잎은 종기에 쓰이는 약제. 어린 꽃과 잎은 차로 마심(한국의 히비스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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