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여의도 벚꽃 한그루만 활짝 피었다. 나머지는 붉은 꽃망울만.
3월 31일
집 앞 가로수 벚꽃이 만개했다. 바람이 부니 벚꽃 잎이 흩날린다.
4월 1일
양재천으로 남편과 벚꽃 나들이. 이보다 좋을 수 없다.
4월 2일
성내천과 석촌호수 벚꽃 나들이. 벌써 벚꽃이 진다.
4월 29일
서울은 진즉 벚꽃이 지고 없는데 대관령 트레킹 전에 산벚꽃을 만났다.
- 일기장에서 얻은 올해 벚꽃 나들이 시간 -
일기 쓰기 모임 회원 중에는 양재천으로 매일 1시간씩 걸으며 출퇴근을 하는 분이 있다. 어느 봄날 톡방에 벚꽃길 사진이 올라왔다. 올해는 반드시 꽃구경 가리라 마음먹는 중이라 첫나들이 장소를 양재천으로 정했다.
아이들을 키울 때는 뒷바라지한다고, 직장 다닐 때는 몸이 고단해서, 코로나 시기에는 집밖으로 나올 수 없어서 미루고 미룬 봄나들이다.
지하철 양재시민의숲역에서 내리니 만개한 벚꽃이 우리를 반겼다. 여의천을 따라 잘 가꾸어진 산책로 양 옆길에 분홍색 꽃물이 들었다. 3년간 코로나를 겪은 많은 시민들이 벚꽃 가로수길에서 봄을 즐겼다. 양재천 영동 1교와 영동 2교 사이 2.5km 구간, 여의 1교와 여의 2교 사이 1km 구간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그 자리에 서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이었다.
"와!!!"
말이 필요 없다.
멀리서 보아도 예쁘고 가까이에서 보아도 예쁘다.
걷는 사람이 화보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그림이다.
꽃을 가까이 들고 찍어도 좋고 멀리 배경 삼아도 인생컷이다.
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긴 머리 날리며 포즈를 잡는 아가씨의 얼굴이 벚꽃만큼이나 곱다.
흩날리는 꽃잎 아래로 자전거를 타는 아저씨 모습조차도 꽃을 닮았다.
머리에 벚꽃을 살짝 꽃은 아주머니의 미소가 하늘 높이 걸렸다.
벚꽃 터널을 즐기는 외국인도 마음이 동하다.
나이를 잊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한창 꽃놀이를 즐긴다.
데이트 하는 처녀는 떨어지는 꽃잎을 잡아 손바닥에 올리며 소망을 빌어본다.
아이는 떨어지는 꽃잎을 잡아보겠다며 이리저리 뛰는 모습이 경쾌하다.
가벼운 바람에도 꽃잎을 흩날리는 꽃비는 마음을 들뜨게 한다.
상큼한 미소 같고, 첫 데이트 같고, 첫눈 같은 설렘을 가진 봄꽃이다.
소박한 듯, 수줍은 듯 봄처녀의 마음을 닮은 꽃이다.
어디를 보아도 예쁘고 누가 보아도 마음을 흔드는 꽃이다.
봄바람이 들게 하는 벚꽃이다.
맑고 화창한 날씨, 알맞은 햇살과 산뜻한 바람, 봄의 절정을 알리는 벚꽃.
곁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하니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이다.
벚꽃 나들이에 물들어 물들어...
다시 보아도 예쁘고 또 보아도 예쁘다.
마음에만 담기는 너무 아쉬운.
짜잔~~~
하얀 조팝나무와 연두색 버드나무와도 잘 어울린다 떨어지는 꽃잎에 소망을 담아본다
<벚나무> 자료출처: 네이버
학명 : Prunus serrulata Lindley var. spontanea(Maxim.)Wilson
분류 : 속씨식물문-쌍떡잎식물강-장미목
꽃말 : 결박, 정신의 아름다움
꽃 색 : 흰색, 분홍색, 꽃잎 홑꽃(2~5장) 혹은 겹꽃
개화시기 : 4~5월(지구온난화로 시기가 빨라져서 3월 하순~4월 초 개화)
크기 : 높이 약 20m
열매 : 버찌
원산지 : 한국, 중국, 일본
목재 : 재질이 좋고 광택이 아름답다
수피 : 완화, 진해, 해독, 해소, 피부염, 심마진, 소양증 등 치료제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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