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포스트 코로나에 한국의료를 이끌어갈 사람들을 인터뷰한 책이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 20주년 특별기획으로 방영되었던 내용을 책으로 만날 수 있다.
1장에는 K방역의 주역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과 한탄 바이러스를 개발한 이호왕 대한바이러스학회 명예회장의 인터뷰가 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감염병에 관심이 많은 요즘 관심이 많이 가는 부분이다. 1장은 많이 기대했는데, 짧게 다루고 있어서 아쉬웠다.
2장은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인 암 치료의 선구자인 의사들이다. 간이식의 선구자 이승규, 위암 치료 세계 1위 등극 노성훈, 세계 1위 대장암 치료 김남규. 이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겸손한 마음으로 최고가 되기 위해서 새롭게 도전하고, 열린 사고로 끊임없이 연구 개발했던 것이 혁신의 원천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암병원 시스템을 만들고 데이터를 만들어 근거 중심의 치료를 이끈 심영목, 환자와의 모임을 통해서 암 치료를 하고 있는 노동영 등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의료가 의사 중심이 아니라 근거를 기반으로 한 환자 중심의 치료로 나아가야 한다는 확신이 든다. 놀랄만큼 큰 성과를 이룬 의료진들께 감사하다.
3장은 한국인 사망원인 2위인 심뇌혈관질환과 응급의료 치료에서 혁신을 이룬 사람들이 소개된다. 틀에 박히지 않은 사고의 전환으로 심장혈관 질환은 수술이라는 패러다임에서 스텐트 삽입과 약물치료로 바꾼 박승정, 팀으로 구성된 시스템 및 환경을 만들어 뇌졸중 치료에서 OECD 최고 수준의 성과를 거둔 권순억, 중증 응급환자를 닥터헬기로 이송하도록 한 이강현. 권역외상센터 도입과 닥터헬기 전국적으로 확대하는데 공헌한 현수엽, 응급의료체계 기금을 마련한 허윤정, 심뇌혈관질환의 씨앗인 고혈압과 당뇨병을 환자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보건소 기틀을 만든 이순영과 이원영 등이 소개되었다.
살릴 수 있는 환자가 죽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의료기술을 연구 개발하며, 의사가 실력을 갖추고 최선을 다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더 큰 합병증으로 환자의 생명이 위협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질병예방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보건소에서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지역 병의원 및 약국과 연결하고 환자 자조모임은 어떻게 운영되는지는 흥미로웠다.
이 책은 질병과 치료 중심의 의료를 최일선에서 일구어낸 의사들 중심의 의료 내용을 주로 담았다. 책에 나와 있는 분들 한 사람의 이야기만 담아도 책 한 권이 넘을 분들이고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분들이 가득하다. 그러나 사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TV 프로그램을 찾아서 보다 보면 이분들의 철학과 가치, 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우리는 많은 의료진의 노력으로 세계에서 1위를 할 만큼 치료에 있어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의료진들이 겸손한 마음으로 환자의 치료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하며 연구한 노력의 성과임은 자명하다. 그리고 의료진들이 재정적이고 시스템적인 걱정 없이 연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준 재단이나 정부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함께 이룬 의료 기술의 성과이기도 하다.
의료 혁신가들이 지적하고 있는 백신과 신약개발, 의료기기 개발, 연구 인력 지원, 제도와 시스템의 혁신,신속한 건강보험급여 적용, 재원 마련, 보건소 역할과 기능, 공공병원과 민간병원 협력 등은 코로나 이후에 의료계가 풀어야 할 과제다.
“이제는 병원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은 의사가 아니고 환자”라는 생각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심영목 전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 인터뷰와 “환자와의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환자의 삶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며 매일 아침 환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유방암 환우회 인터넷 홈페이지 질문에 대답하는 노동영 전 서울대병원 암병원장 인터뷰는 의료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