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의 풍경이 달라졌다. 작열하는 태양을 고스란히 다 받아내던 농작물들은 이제 계절의 변화를 절실히 체감하며 농부의 손에 의해 수확될 준비를 마치고 있다.
이젠 바람도 더 이상 열기를 품고 있지 않다.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그 속에 담긴 약간의 시원한 기운을 느낀다. 그렇다. 이제 가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하늘은 청명하고 바람은 선선한 바로 그 계절 '가을'말이다.
이번 여름은 유난히 더웠던 탓에 서둘러 가을이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었다. 8월 중순까지만 해도 폭염이 지속되어 혹여나 가을이 더 늦어지지는 않을까 염려했었던 나였다. 그래도 정말 신기하게도 8월 말에 접어들면서부터 서서히 가을의 기운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거리의 풍경도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 길가의 나무들도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상점들도 마찬가지. 가을에 특화된 아이템들을 연일 출시하고 있으며, 의류 브랜드도 가을 컬렉션들을 앞다투어 선보이고 있다. 이제 일주일만 더 지나면 완연한 가을이 오지 않을까. 짧은 팔이 아닌 긴 팔을 입어도 되는 그런 날씨가 우릴 찾아오지 않을까.
가을이 되면 코스모스가 만발할 것이다. 온 동네가 코스모스로 물들어가겠지. 이렇게 좋은 때, 마냥이쁜우리맘 어머님들을 모시고 근교로 나들이라도 다녀와야겠다. 항상 집에만 계시는 우리 어머님들의 손을 꼭 잡고 의사 아들이 신명나는 꽃 구경 한 번 시켜드려야지. 또 단풍 구경도 다녀와야지. 어머님들이 가을에만 볼 수 있는 풍경들을 눈에 담으며, 고된 일상은 잠시 잊고 그저 소녀처럼 웃으시고 행복해하시기를...행복에 가든 찬 어머님들의 눈을 바라보기 위해서라도 서둘러 가을이 찾아와 절정에 이르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