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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 닥터 양혁재 Jun 17. 2024

아무리 덮어도 밑에 깔린 그리움은 어쩔 수 없으니

부모에게 가장 큰 슬픔은 자식을 앞세우는 것일 터. 상상만 해도 가슴이 찢어지는 일. 마냥이쁜우리맘을 통해 만났던 연심 어머님께서는 그 일은 2번이나 겪으셨다. 


맏 딸 아래 두 아들을 각각 병과 사고로 잃게 된 것이다. 장성한 두 아들을 잃은 후로 연심 어머님의 시간은 멈췄다. 먹지도, 자지도, 웃지도 못하고 보낸 지난 세월들. 남은 자식들이 수시로 들여다보며, 보살폈음에도 두 아들을 허망하게 잃은 연심 엄마는 좀처럼 슬픔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다.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두 아들을 잃은 허망함과 슬픔에 휩싸여 있는 연심 어머님. 사연을 듣고 내가 어머님께 다가가니, 억지로 그 슬픔과 괴로움을 덮어보시려 했다. 하지만, 자식을 잃은 슬픔과 아픔이 어찌 덮어지겠는가. 나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도, 어머님께서는 수시로 눈물을 훔치셨다. 먼저 떠나보낸 두 아들을 깊이 그리워하면서 말이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채울 수 없었던 빈자리.


설령 끝끝내 그 빈자리를 메울 수 없다고 하더라도, 연심 어머님이 조금은 그 슬픔에서 벗어나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시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다. 


깊은 절망과 우울 그리고 슬픔에서 벗어나, 다시 일어서실 수 있도록.

때로는 힘차게 웃고,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곳 구경도 다니며 살아가실 수 있도록.

내가 곁에서 도와드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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