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이면 동도 트기 전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집을 나서는 일상. 황금 같은 토요일에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전국을 돌며 어머님들을 찾아뵙고 그분들을 보살펴드리고, 건강까지 케어해드리는 아빠라 아이들한테 미안할 때가 많다. 한창 아빠와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을 시기인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함이 크다. 분명 섭섭하고 아쉬울 법한데, 의젓한 아이들은 한 번도 그런 내색조차 내게 비추지 않았다.
이른 새벽에 나가 늦은 밤이 되어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올 때면, 아이들은 항상 내게 "아빠,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라며 반겨준다.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반겨주는 아이들 덕택에, 장시간 운전하고 어머님들의 농사 일손을 도와드리느라 쌓인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우린 언제나 아빠 편이에요"라고 외치는 아이들은 나를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어떠한 역경과 고난이 닥쳐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도록. 단 일보도 후퇴하지 않고, 거침없이 돌파할 수 있도록 큰 용기와 힘을 실어주는 우리 아이들. 워낙 바쁘기에 살뜰히 챙겨주지도 못하지만, 오히려 의사로서의 안정적인 생활에 안주하지 않고, 전국을 돌며 많은 할머님들을 치료해 드려서 더욱 멋있게 느껴진다고 말해주는 아이들이 있기에 나는 오늘도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언제나 최고의 내조를 해주는 아내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새벽녘에 집을 나서 자정이 가까워져야 집에 돌아오는 남편이 피곤할까, 늘 건강식을 챙겨주고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는 우리 아내. 아내가 있어, 더욱더 열심히 의료 봉사에 힘쓸 수 있다는걸,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릴 수 있다는걸, 그래서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는걸, 오늘의 글을 통해 전하고 싶다.
오늘은 늦게까지 진료가 잡혀있지만, 그래도 최대한 일찍 퇴근할까 한다. 집에 가는 길에는 아내가 좋아하는 달콤한 디저트를 양손 가득 사서 가야지. 아!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도 두둑하게 담아야겠다. 아내와 아이들이 좋아할 모습을 떠올리니, 저절로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