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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지수 Jan 20. 2021

19년 독일 여행 메모

쾰른.

영국에는 제대로 된 빵집이 흔하지 않은데 스페인, 프랑스, 독일은 전부 빵가게가 아주 많다. 독일 사람들은 거의 다 영어를 잘한다. 아시아 오리엔탈리즘 유행인 것 같다. 곳곳에 불상 장식, 아시아 풍 물건이 많고 소품 가게에도 많이 팔고 있다. 독일에서 ‘아시아’ 음식이라고 하면 대부분 베트남 음식이다. 아시아의 국가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 나무랑 나무숲 공원이 많다. 아빠가 애들을 데리고 다니는 게 엄마들이 애들 데리고 다니는 것만큼 많다. 도시가 깔끔하고 깨끗한 느낌이 든다. 특히 건물들이 파리나 바르셀로나에 비해서 아주 심플하다.(는 전쟁 때 폭탄 맞아서 망가진 거 빠르고 싸게 짓느라 장식 없이 깔끔하게 지었다고) 쾰른 성당에 들어갔더니 없던 신앙심이 생기는 느낌이 들었다. 루드윅 뮤지엄은 작품을 보기 쉽게 잘 되어 있었다. 도시가 아주 크진 않은데 볼 만하다. 사람들이 친절하다. 일요일에 대부분의 수퍼마켓이 문을 열지 않는다. 브로콜리랑 쌀을 사고 싶었는데.. 토요일에 안 샀다가 망했다.


프랑크푸르트.

숙소 근처 지하철역에서 내리자마자 목격한 것: 어떤 중년 남자가 지하철역에서 노상방뇨를 함.

처음 느낀 건 고층 건물이 여러 개 있다.(독일에서 유일하다고 함) 영어로 된 지도가 없다. 레베게슌드(비건 가게)에 갔는데 아기자기하고 안락하고 친절해서 두 번 갔다. 사실 고층빌딩은 좀 별로고 강가를 따라서 걷기는 좋았다. 도시가 생각보다 엄청 크진 않다. 높은 건물도 그 건물들이 모여 있는 곳을 조금만 벗어나면 별로 없고, 화려한 오래된 건물도 꽤 있다. 미술관 하나에 갔는데 전시 두 개 중에 하나는 진짜 볼 것도 많고 좋았는데, 다른 하나는 별로였다. 가격은 같았다. 유기농 마켓에서 장을 보다가 ‘양배추 음료가 다 있네?’하고 샀는데 알고 보니 사워크라우트 주스였다. 맛을 보고는 충격을 받았다. 도대체 왜 사워크라우트 주스를 만드는 것이며 그것을 여기저기에서 다 팔고 있는가. 그것은 양배추 즙보다 역했다. 우리는 김치로 주스 같은 거 안 만든다고...

강가를 걸어 다니다가 강가 공원에 무대를 세우고 무료 야외공연을 하길래 가던 길을 멈추고 구경하면서 프랑크푸르트가 조금 좋아졌다.


벨린. 

대도시답게 아주 크고 볼거리가 많다. 지하철 노선이 복잡해 보이지만 대중교통이 쉽게 잘 되어있다. 지하철을 탈 때 표를 안 찍고도 통과할 수 있어서 돈을 안 내고 탈 수도 있지만 잘못 걸리면 벌금 왕창이라고 한다. 장벽 박물관에 갔더니 한국분이 티켓 직원이었는데 한국인이라서 깎아주셨다. 읽을 것이 매우 많고 진지한 분위기였다. 다리가 아파서 전부 다는 못 읽었다. 여기는 사람들이 맥주를 물 마시듯이 마신다. 영국에서 2층 버스가 너무 좋았는데 벨린에도 노란색 2층 버스가 있다. 독일 하면 음악이니 3중주 공연을 보러 갔는데 나 빼고 다 백인 어르신들뿐이었다. 유기농 마켓이 많다.(유기농 마켓 = 비건 음식 많음) 보통 유기농 마켓 가면 비건인지 아닌지 상품명 옆에 쓰여 있다. 심지어 쌀이나 콩 같은 것에도... 심지어 베간즈라는 비건 전문 마켓도 몇 곳 있다. 유대인 추모공원에도 갔는데 네모나고 커다란 기둥들이 나무처럼 빽빽하게 서있는 게 신기했다. 쇼핑센터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돈을 내야 된다.. 무료화장실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독일 여행의 거의 마지막 날 쯤 독일 대학생 친구를 만나게 되어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았다. 

일요일에 수퍼마켓은 다 닫지만 몇몇 수퍼마켓과 주유소 편의점, 빵집은 연다.(독일인의 빵 집착) 

마트에 가면 빵에 발라먹는 온갖 종류의 스프레드가 있음 – 빵을 맨날 먹어서 스프레드도 다양함

다른 나라들은 보통 큰 도시가 가장 비싼데 독일은 내가 갔던 도시 중 벨린이 저렴하고 프푸가 비싸다고 느꼈음. 뮌헨은 더 비싸다고 함.

영국은 무단횡단이 합법이라 진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항상 무단 횡단하고 길거리에서 뭐(샌드위치, 감자튀김 등)를 들고 다니면서 엄청 먹는데 독일은 그런 게 별로 없음 진짜.. 빨간불이면 다 멈춰있고(무단횡단 불법) 걸어 다니면서 먹는 사람들이 안 보여.. 앉아서 먹는 것을 선호할 뿐 따로 걸어 다니면서 먹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함. 그렇지만 길거리에서 맥주는 엄청 마신다고 함. 

무슨 맥주를 물이나 주스 마시듯 하냐? 지역마다 다르지만 남쪽으로 내려가면 아침으로 맥주를 마시고, 일하면서 쉬는 시간에도 맥주를 마시기도 한다고 함. 그렇지만 벨린이나 북쪽은 회사에서 맥주를 마시면 잘린다고.

소젖과 그 가공품이 기초생활음식으로 분류, 세금이 적게 부과되는 반면 대체품인 식물성 음료와 그 가공품은 꼭 필요한 음식 아니라고 분류되어서 상대적으로 비싼 세금이 매겨짐. 그 결과 소젖보다 조금 비쌈. 

비건인 음식, 상품 널려있고 비건 마크 다 붙여줌. 길거리에 비건, 베지테리언, 채식 어쩌고 쓰여있는 간판이랑 광고도 아주 많았음. 사람들 인식도 비건이 좋은 것이라는 것을 알고, 가능하면 채식을 선택하는 추세라고 함.

모든 사람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악기 하나쯤은 연주할 수 있다고 함. 

남자들도 좌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봄. 물론 전부 다 그러지는 않겠지만?

기차나 버스가 제시간에 오지 않는다. 특히 도이치반(독일의 코레일? 하지만 사기업이라 아주 엉망)...... 나도 갑자기 30분 늦는다고 해놓고 계속 안 와서 늦은 경험이 있음.. 심지어 갑자기 취소되는 경우도 많다고 함.

 이 친구들이 벨린에서 남쪽에 있는 담마센터 가는데 벨린에서 기차 세 개를 갈아타면서 갔는데 그 세 개가 다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철학을 중요하게 여기며 가족들이 모이면 다양한 주제 심지어 정치 얘기로도 토론을 한다고 함. 


외국인의 눈으로 봤을 때는 사람들 간의 신뢰가 돈독해 보이고, 사람들이 법과 규칙을 잘 지키는 것 같았다. 식당에서 음식 먹을 때 조금 떨어진 곳에 겉옷과 가방을 두고 나갈 때 가져가고, 자전거에 옷이랑 가방 두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룹으로 놀고 있다. 누가 집어갈 수도 있다는 의심이 없는 듯. 영국은 코트 주머니에 있는 휴대폰도 털리는 곳인데... 독일은 평화로워 보였다.


https://youtu.be/CkjGCX4j7cQ 쾰른

https://youtu.be/H0TT1oOtSUI 프랑크푸르트

https://youtu.be/lVfNyouSWmU 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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