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하자 2-2 무리뉴 덕후, 축구해설가 되다
꿈은 집착보다 순수하다.
- 주제 무리뉴 -
한 편의 꿈 같았던 프리미어리그 2017/2018시즌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팬 커뮤니티에 투자한 결과가 그리 좋지 못했는지 아프리카TV는 2018/2019시즌에는 편파중계를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자연스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 커뮤니티 방송국인 ‘레드 데빌스 TV’를 운영하던 우리 ‘축덕 어벤져스’에게도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왔다.
당시 나는 편파중계 외에 ‘위클리 맨유’라는 개인방송을 하고 있었는데, 주말이 아닌 주중에 방송되는 위클리 맨유는 지난 경기를 복기하고 다가올 주말 경기를 예측하는 방송이었다. 의리의 축벤져스도 위클리 맨유를 도와주었다.
그러나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계가 여의치 않게 되면서, 그리고 나의 *개인사가 겹치면서 꾸준히 위클리 맨유를 방송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 당시 나는 완도에서 서점 창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들의 우애는 더 돈독해졌다. 축벤져스 멤버들은 여름과 겨울마다 휴가를 핑계 삼아 완도에 놀러와 주었고, 우리는 그때마다 함께 월드컵과 챔피언스리그 같은 축구 경기를 봤다.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잉글랜드로부터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3년 차를 맞이한 무리뉴가 선수단과의 불화와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것이다.
열렬한 무리뉴의 팬이자, 그의 부임 덕분에 유나이티드의 팬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나에게는 슬픈 일이었다. 경질 이후 얼마간은 유나이티드의 축구 경기를 보는 것조차 괴로웠고, 악몽에 시달리기도 했다. 무리뉴는 나에게 그만큼이나 거대한 존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