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노스 웨스트 더비

축구는 전쟁이다 2

by 이종인

오랜 역사를 가진 경기라는 뜻에서 ‘클래식 매치(The Classic)’로 불리며, 양 팀 모두 홈 유니폼의 색깔이 붉은 탓에 ‘레즈 더비(Reds Derby)’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잉글랜드 북서부 도시인 맨체스터와 리버풀을 각각 연고지로 삼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와 리버풀 FC의 노스 웨스트 더비는 자타가 공인하는 잉글랜드 최고의 라이벌 더비다.


노스 웨스트 더비의 역사

리버풀과 맨체스터 간의 거리는 약 50km로, 두 도시는 모두 18세기 산업혁명의 중심지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내륙에 있는 맨체스터는 철도와 운하 산업을, 바다를 끼고 있는 리버풀은 항만 산업을 바탕으로 성장했는데 1894년 맨체스터가 잉글랜드와 아일랜드를 잇는 맨체스터 운하를 건설하면서부터 본격적인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었다.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 건설한 운하가 리버풀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힌 것이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두 팀의 라이벌 관계는 한동안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했다. 창단 이후 전통의 명가로 군림하며 화려한 우승 경력을 자랑하던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0년 동안 13번이나 우승하는 것을 지켜보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팀의 전성기를 이끌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은퇴 이후 찾아온 맨유의 암흑기와 위르겐 클롭 부임 이후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강력한 면모를 되찾은 리버풀의 시기가 겹치면서 두 팀의 라이벌 구도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최고의 라이벌

정치, 역사적으로 대립각을 세워온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달리 리버풀과 유나이티드는 각각 잉글랜드 프로축구리그를 대표하는 클럽으로 군림해온 바람에 라이벌이 된 경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양 팀 선수들과 팬들이 경기에 임하는 태도와 실제 경기내용은 결코 엘 클라시코에 밀리지 않는다.


잉글랜드 최고의 선수들이 활약하는 팀인 덕분에 양 팀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에서 만나는 일도 잦았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은 라이벌이라는 마음가짐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고, 선수에서 은퇴한 후에야 동료로서 친분을 쌓을 수 있었다고 한다.(스티븐 제라드, 데이비드 베컴, 웨인 루니, 리오 퍼디난드 등)


양 팀 간에 선수를 영입하고 이적시키는 행위도 허락되지 않고 있다. 선수 본인이 원한다고 해도 팬들의 반대가 워낙 거세기 때문. 박지성과 함께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던 수비수 가브리엘 에인세는 공식적으로 리버풀 이적을 요청했음에도 팬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바다 건너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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