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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서른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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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인 Nov 24. 2019

빼빼로 or 가래떡데이

2019년 11월 11일

일본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오늘은 빼빼로 데이가 아니고 가래떡 데이이다. 롯데가 빼빼로를 팔기 위한 영업 목적으로 만들어진 빼빼로 데이가 올해만큼은 조용히 넘어가는 날이 되었다. 밸런타인, 화이트 데이를 잇는 고백의 날이었던 빼빼로데이. 갑자기 중학생 때가 생각난다. 하트 모양으로 붙여진 빼빼로와 고백을 받고 집에 돌아가던 어린 나. 그땐 누가 더 큰 것을 받아 들고 집에 가는지가 하굣길 관전 포인트였다. 그래도 꽤나 많이 받아 집에 왔던 터라 엄마가 늘 놀라 했던 기억이 있다. 학교에서 집이랑은 좀 다르니?라는 말을 덧붙임과 동시에 말이다. 오늘 회사 직원이 노 재팬이라면서 롯데를 불매한답시고 포키를 사 왔다. 저기요. 포키요? 심지어 일본 과자다. 아니 포키는 일본 빼빼로의 원조라고. 다들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 나오는 와중에 사 온 분도 당황해 웃었다. 그래, 가끔 그럴 때 있지. 생각이 5에서 멈추고 10까지 못 가는 경우. 아무튼 가래떡 데이라고 바꿔봤자 가래떡을 내밀면서 고백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빼빼로 데이가 사라지진 않을 테니, 한국 기업이 맛있는 빼빼로 대체품을 내놓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과자를 즐기지 않는 내가 과자 중에 제일 좋아하는 게 빼빼로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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