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덕의 글쓰기"를 읽고

이오덕 지음-

by 대건

이름만 보고 책 제목을 보면 아 오타쿠여서 한글로 이오덕 필명을 지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근데 아닌 것 같다. 왜냐면 이분은 1925년생 이 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 그건 아니구나 했다.


책 처음에 나이와 활동 경력과 이분의 생각에 대한 글만 보고 나도 모르게 아 옛날분이 쓰신 글인데 이게 도움이 될까?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글의 배경 자체도 시골이며 중간에 일제 강점 얘기며 학교도 약간 제국주의 비슷한 느낌이 드는듯한 글들이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아 이건 옛날 얘기네 하면서 책을 덮으려 했다.


그런데 계속 읽다 보니 아이들에 대한 이 작가의 글이 와닿는 글이 있었다.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쓴 시라고 한다.

제목: "집"

나는 매일마다

집에만 있어요.

어디 놀러도 안 가고

집에만 있어요.

나는 너무너무 심심해서 줄넘기만 해요.


원래의 제목은 집구석이라고 한다. 그 아이의 엄마가 표현을 집으로 바꿔달라고 해서 바꿨다고 한다.

무언가 집을 집구석으로만 바꿔도 엄청 와닿는 시가 될뻔했다. 이 작가 또한 그 점을 매우 아쉬워했다.

그 아이의 엄마는 무슨 생각이었을까 나도 작가처럼 아쉬웠다.

이후에 이 아이는 엄마의 강요에 따라 남들 다 다니는 글짓기 학원에 등록하고 잊힌 듯하다.


어른이라고 무조건 옳은 건 아니구나 라는 생각과 이 아이처럼 생각이 깊은 아이들이 많을 텐데 아이의 독창성이 그렇게 쉽게 사라 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묘한 생각도 들었다 이 글은 분명 오래전 글일 텐데 지금과도 별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학교라는 곳은 기계처럼 순종하는 사람을 길러 내는 곳인 건가 하는 고민에 빠졌으며,

이 책에서 말한 것처럼 학생은 교사의 말에 순응하고 복종해야 하며 교사는 그런 학생을 체벌하고 시키기만 하는 교관인 것인 걸까 하는 생각에 일제 강점기 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는 것에 놀라 웠다.


이 외에도 여러 예시들을 보면 아이들의 무궁무진한 한글로 인한 표현력을 너무 어른스럽게만 바꾸려고 강조하다 보니 그 독특함을 잃고 깊이도 떨어지고 결과적으로는 그냥 일반 사람이 되어 버린다는 점에 나 또한 너무 다른 사람의 글만 보고 따라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많이 읽고 글을 많이 쓰는 사람은 뇌가 젊어진다는데 물론 젊을 때 쓰셨겠지만 이렇게 후대에도 전해지는 걸 보면 이 작가는 생각이 깊이가 남달랐던 것 같다.


자기표현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얘기해주며 그걸 하지 못할 때 병들거나 미치거나 이성을 잃은 행동을 하거나 자살을 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다소 어두운 얘기일 수 있지만 없는 내용이 아닌 것 같아 약간 씁쓸했다.


글쓰기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필사하거나 그의 필력을 내 것으로만 만들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만의 느낌을 쓰고 아이의 마음처럼 진실되게 쓰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좋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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