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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Feb 04. 2024

택배 배달일지 16화 (부가세신고와 사람이야기)

부가세 신고와 사람이야기

24.01.25일까지 부가세를 신고하는 기간이 왔다. 회사 생활만 하다가 개인사업자로서 2번째로 해보는 거지만 시간도 많이 지났고 여전히 관심을 많이 안가지고 있었기에 신고에 어려움을 겪었다. 주변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돌아오는 답변은 세무사를 이용해서 하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세무사에 전화를 해보면 매출규모가 크지 않다면 직접 홈텍스에서 하시는게 나을거라는 답변이 돌아올뿐이었다. 그래서 내가 예전에도 홈텍스에 혼자서 신청을 했었다. 그랬더니 기름값을 경비처리하고 나면 더이상 처리할 명목이 없었다. 처음에는 수수료를 지급받을때 부가세를 포함해서 받는다 하니 그냥 온전히 다 납부하면 되는일 인줄 알고 다 냈다. 나름 세금을 잘 냈다고 생각했는데 주변 지인이나 동료들에게 돌아온 답변은 무슨 부가세를 그리 많이 내냐는 것이었다. 어차피 그 해에는 4개월만 하고 그만두었기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택배의 삶으로 돌아오니 또다시 부가세 납기일이 다가온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주변동료들이 이용하는 세무사를 이용해서 납부를 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동료들에게 돌아오는 답변은 아는 형님이 세무사를 하시는곳을 이용해서 소개시켜주기는 어렵다고 했다. 또한 친구나 지인에게 물어봐도 이상하게 자신들이 이용하는 세무사는 추천을 안해주었다. 그럼에도 끈질긴 설득을 했고 결국 추천을 받았다. 하지만 전화를 해보면 나중에 연락준다고만 하고 연락은 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매출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는듯 했다. 그래서 지인이나 동료추천은 포기하고 직접 세무사를 인터넷을 통해 알아봤고 집 주변에 있어서 연락을 시도했다. 다행이 연락이 닿았고 이러이러해서 세무사를 이용하고 싶다 했더니 월 10만원에 관리를 해주겠다고 했다. 부가세 내는 금액이나 세무사 이용하는 금액이나 따져보면 분명 내가 손해지만 난 세무에 대해 알고 싶었다. 그래서 수업료라고 생각하고 세무사를 이용했고 부가세 납부서 받게 되었다.


하지만 내 예상대로 많은 금액을 감면받지 못한체 납부서를 받았다. 사실 당연한 결과였다. 택배업은 기름값말고 처리할 명목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회사에서 수수료를 받을때도 분명 부가세를 더해서 받았다. 그런데 무엇인가 이상했다. 나를 제외한 거의 대다수가 나와 같은 금액을 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나보다 금액이 더 큰데도 적게 낸다 했다. "세금을 다 내면 바보다. 넌 그런것도 모르냐" 등 핀잔을 들으며 당황하게 되었다. 그래서 난 어디 세무사를 이용하시냐 물었는데 돌아온 답변은 뜻밖이었다.


우리는 다들 홈텍스에서 직접 입력한다. 어차피 매출 1억원 이하는 세무조사도 받지 않기 때문에 가라로 적어도 문제되지 않는다. 혹여라도 잘못되면 그때가서 납부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추가적으로 세무사를 이용하면 정확하게 일처리를 하기때문에 이용하면 안된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패닉에 빠졌다. 그럼 결국 허위로 장부를 작성하라는 이야기인데 범죄행위와도 같은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그들의 답변에 충격에 빠졌다. 

물론 걔중에는 모두 납부하는 사람도 있을 터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해도 문제없음을 경험했으니까 하는 방법일 것이다. 나는 세무사를 이용해서 그들만의 방법으로 세액을 낮추는줄 알았다. 거의 무지성으로 입력하고 모아니면 도라는 방식이었다니 게다가 그 방식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물론 세무서가 바쁘니까 작은규모의 사업체는 뒷선인것도 있겠지만 이건 분명 빈틈이다. 물론 나또한 세금 내는게 아깝다.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거나 국정운영이 이상하다 이야기 들을 때면 세금내기 싫어진다. 그렇지만 아무리 돈이 필요해도 안되는것은 안되는것이라 생각한다. 비록 내가 순진무구할 지언정 난 그냥 낼것이다. 분명 회사는 부가세를 내라고 더 줬다. 그럼 난 내면 된다. 중요한것은 내 소신을 지키는 일이다.


때로는 정당한 방법이 호구처럼 보일때가 있다. 내 모습이 아마 그들에게는 그렇게 보였을것이다. 이해는 한다. 할만 하니까 하다고 할 것이다. 애초에 세무서가 모든 사업장을 관리하는게는 어려움이 있는게 현실일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건 범죄다. 주가조작범과 다들바가 없다. 내가 부정한 이득을 취하면 분명 누군가는 어려움을 겪는 세상의 이치다. 내가 그만큼 세금을 내지 않을수록 정당하게 납부되지 않은 세금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그리고 세무서를 얕보지 않는게 좋을텐데 너무 안일한 태도 인듯 하다. 


어째뜬 택배업무를 다시 시작하고 첫 부가세 납부가 끝이났다. 이제 5월에 있는 종소세와도 씨름을 해야 할 때이다. 사실 그것때문에 세무사에 맡긴 것이다. 이번에도 그냥 다내면 될일 일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적법한 세액감면 방법이 있다면 활용하는것도 삶의 지혜일듯 싶었기 때문이다. 


세금 잘내는것이 애국하는 길이지만 나도 사람이기에 아깝기는 하다. 흑



택배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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