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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Jan 21. 2024

택배배달일지 14화 (수량이 적어지다)

택배 배달 수량 감소

2024년 새해를 맞이 하여 회사에서는 새로운 정책을 펴는 모양이다. 회사에서 2023년 적자로 인해 새해부터는 적자를 메꾸고자 가능하면 택배업무를 직영 직원을 활용한 업무수행을 하기로 했다. 그로인해 우리같은 계약을 맺고 일을 하는 사람들은 배송물량이 적어지게 되었다. 급작스러운 변화에 모두들 당황하는 추세이며 적어진 수량으로 인해 돈을 적게 벌게 생겼으니 당장이라도 부업을 하거나 투잡을 뛰어야만 하는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실정이다. 


한편으로는 적어진 수량으로 인해 퇴근이 빨라져서 좋기도 했다. 오후6시에 퇴근하던 상황에서 오후2시 이전에 퇴근을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차량운용비나 시간효율 대비 수익을 생각하면 어려운 상황인게 맞다. 철저한 재무관리만이 살길이다. 아니면 어떤 선배 형님의 말처럼 대리운전이라도 하든가 저녁에 알바라도 해서 투잡을 뛰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수량제한은 계약을 맺고 하는 관계니까 그렇다. 우리는 처음부터 그들이 다하지 못하는 남아있는 수량을 하기로 되어있는 용역 관계다. 물론 적정수량을 맞춰주기로 계약 조건에 설정 되어는 있다. 그렇지만 그 마저도 이번년도에 새로이 재계약 조건을 바꾼다는 말이 있다. 아마도 적자로 인한 수익개편화 작업에 계약관계와의 물량 재조정이 이루어질 모양이다. 


쉽게 얘기해서 회사가 어려우니까 외주 안주고 직원끼리 해보겠다는 거다. 현재 우리 계약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직원들이 해봐야 얼마나 하겠어? 10일이면 포기할꺼야"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또한 그 생각에 동의는 한다. 하지만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려고 새해들어 채용공고를 냈고 나름대로 수익을 내기 위해 개편중 인듯 하다. 어떻게든 수익을 내기 위해 쉬운코스, 작은박스,비닐 등은 일제히 직원들이 하게끔 계획하며 신규 들어서는 아파트또한 전담팀을 만들어서 수익을 낼 생각인거 같다.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 보면 알수 있는 일이다. 내가 회사 직원이고 높은 직급에 있는 사람이면 적자를 메꾸기 위한 수단을 강구한다면 남아도는 직원들을 활용해서 수익을 내어 만회하고 싶긴 할것이다. (물론 입장만 바꿔서 이해해 보려고 쓴거다. 실제로 그런 입장이 된다면 난 안한다.)


아파트는 눈과 비를 피하거나 적게 맞으며 평탄한 도로, 엘레베이터등이 있다. 또한 명확한 주소와 함께 설치된 CCTV가 있으니 혹여나 분실되더라도 최종적으로 확인할수 있는 수단이 있다.(물론 잘 안보여주지만 부탁을 많이 하면 보여준다.) 이와 같이 택배배송에 유리한 이점을 가지고 있어 좋은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것은 재산이 되는 형국이었다. 이 같은 형태를 균등하게 배분은 못할지언정 그러한 구역은 직원들을 활용해서 오히려 뺏어가는 형태이니 기가 찰 노릇이다. 물론 원래 회사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깡패같은 형국이 지속되면 누가 버텨낼지 모르겠다. 비오는날 눈오는날은 배송하라고 물량 넘겨주고 어려운 코스. 난잡한 주소등은 우리한테 다 배송하라고 시키니 불만이 안생길수 없다. 막말로 기름값대비 효율도 안나오는 곳을 한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왜 그런 부당한 처사를 견뎌내며 일하느냐고 묻는다면 이리 답하고 싶다. 나또한 이 직업이 평생해야할 직업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도 하고 싶은게 있기에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이 직업에 메리트를 느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단 윗상사의 간섭이 없고 배달을 하러 나갔을때는 온전히 나만의 계획을 가지고 일을 하기에 속박되지 않는다. 내가 일하는 만큼 돈을 받는다. 한가하게 시간 떼울일이 없으며 바쁘게 일하며 몸을 움직임으로써 무릎빼고는 건강해진다. 물론 건강을 챙기지 않는 사람들은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시간이 없어서 건강을 못챙기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나름대로의 전략과 가족들과의 공동체 분담 역할을 한다면 큰돈은 아니어도 먹고살기는 한다. 브런치에 게시된 글을 보면 전부 회사에서 떠났다거나 독립했다는 이야기만 나오는것을 보면 알수 있다. 직장 스트레스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일이다. 좋은 회사라는 것이 있을수도 있다. 하지만 난 아니었다. 나도 한때는 직장에 다녔고 오래 근무해서 회사를 성장 시키고 싶었다. 이야기가 약간 삼천포로 빠졌다. 


어째뜬 새로운 정책으로 인한 수량감소로 내 개인시간이 늘어났다. 돈이 적어진것은 슬픈 현실이지만 돈을 빼놓고는 모든게 좋아진거 같았다. 오후2시에 퇴근하는 삶이란 이루 말할수 없다.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공감할 터이다. 오후 5시, 6시 퇴근이 아니라 오후 2시에 퇴근해야 한다. 일은 그정도만 해도 지친다. 물론 모두가 그렇게 된다면 퇴근길은 오후2시가 되어 교통정체가 일찍 시작되겠지만 뭐 어떠한가 알아서들 잘 살것이다.   


결국 나도 시간대비 효율이 안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다른대책을 강구해야 할지도 모른다. 돈은 현실이기에 타협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직원들만으로 해낸다는게 쉽지 않을 것이다. 다들 목숨걸고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죽도록 한 일이다. 직원들이 못해낸다는 것이 아니라 아마 엄청 힘들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배달하기 좋은 코스는 조금 수월할지도 모르지만 내가 경험해본 바에 의하면 택배배달이란 장소를 막론하고 거의다 힘들다는 것이었다. 직원들을 새로이 대체인력으로 뽑지 않는 이상 해당 계획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나도 일단 사태를 관망해 볼 생각이다. 


*차나 마시면서 글쓰고 살고 싶은데 현실이 녹록치 않아 슬프다. 



택배 배달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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