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은 줄 알았는데, 되려 얻은 것

신축 단지 팀으로 옮기기 위해 그동안 많은 이야기가 오갔고, 이제는 내 후임자만 정해지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는 상황이었다. 애초에 후임도 이미 내정되어 있었기에, 모든 일이 순리대로 흘러갈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내 자리에 들어올 예정이던 사람이 약간의 시간을 달라며 보류를 요청하는 순간, 이곳저곳에서 뜻밖의 지원자들이 나타났다. 그의 단순한 망설임 하나로, 나와 그를 추천했던 사람 모두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된 셈이었다.

사실 나는 처음부터 내정된 그가 들어오길 바랐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거론된 후보들은 더 젊거나 회사 쪽에서 직접 추천한 인물들이었고, 실무적인 역량만 놓고 보자면 확실히 우위에 있었다.

결국 상황은 꼬여버렸고, 그의 면접은 취소되었다. 그리고 다시 회의를 통해 후임자를 결정하자는 쪽으로 합의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나는 그 일도 그렇게 마무리되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내가 옮기려던 팀의 TO 자체를 아예 충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 것이다. 어째서인지 본사에서는 인가를 승인하지 않았고, 잠시 보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