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택배의 주7일 배송 시작으로 우리 회사에도 불안한 분위기가 감돈다. 물량이 조금만 줄어도 사람들은 ‘롯데 영향이냐’며 수군대지만, 정작 체감되는 변화는 크지 않다. 오히려 최근 ‘탈쿠팡’ 현상으로 인한 물량 증가가 그 공백을 메우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단지 표면의 파장일 뿐, 우리 조직 안에는 이미 더 깊은 균열이 시작되었다.
작년 3천억 가까운 적자를 기록한 회사는 이제 생존을 위한 전략을 서두르고 있다. 초소형 택배는 외부 위탁을 중단하고 내부 직원이 직접 처리하게 하겠다는 방침이 흘러나오고, 중소형 물량도 연간 할당제로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예전부터 논의되던 방안이지만, 이제는 실행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 일상에 서서히 침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각 택배팀은 조용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특히 우리 팀은 신축 단지 물량 증가로 구역 재편성이 논의되면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동료가 과도한 업무에 지쳐있고, 그 빈자리를 채울 대안으로 내 이름이 오르내리는 분위기다. 누군가의 빈자리는 누군가의 부담이 되기 마련이다.
나는 현재 자신에게 할당된 물량을 적정하게 소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무리하기엔 올해부터 시작한 대학원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이 사실을 팀에 알리지 않은 채 일하고 있다. 괜한 오해나 잡음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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