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방법
책 읽기는 어렵다. 자세히 읽기는 더욱 어렵다. 쓰면서 읽는 건 더 힘들다. 공부하듯이 읽는 건 더욱 어렵다.
어려운 건 하기 싫다. 해야 할 이유가 없다. 뇌에서 다른 걸 하라고 자꾸 명령한다. 포기하고 싶어 진다.
그렇지만 뇌가 머라 하든 온몸이 거부해도 읽으라고 오더 한다. 내가 내 몸의 사장이니까
나는 한 명의 사장으로서 내 몸과 함께 이 세상을 함께 이겨내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독서는 필수다. 몸이 직원이라면 난 시켜야 한다. 그들에게 지식을 습득하도록 오더해야 한다. 그래야 내 몸과 나는 성장한다.
고통 없이 얻는 것은 없다는 말처럼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책을 읽으려면 건강관리는 필수다. 벼락치기처럼 한 번에 몰아서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겠지만 그러면 안 된다.
몸이 피곤하면 책 읽기가 불가능하다. 컨디션 관리는 핵심이다. 책 읽기에도 에너지가 필요하다.
뻔한 말이 아니니 유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책은 읽지 못한다.
책상에 앉아 있는 게 괴롭다면 책을 듣는다. 밀리의 서재를 이용하면 오디오북으로 들을 수가 있다. 이 방법으로 들을 때는 무언가 다른 행동을 하면서 듣는 게 도움이 된다. 물론 다른 행동을 하면서 듣는다는 것은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차 운전하면서 라디오를 듣는 것처럼 충분히 가능하다. 오히려 그냥 듣고만 있으면 엄청 지루하다. 사람의 뇌는 한 가지 일로 시간을 보내기보다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하면서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분명히 책 읽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단 이어폰을 귀에 맞는 것으로 사용을 권한다. 크기가 좀 큰 것을 귀에 꽂으면 염증이 발생한다. 물론 나는 하루에 3~4시간은 끼어서 그런 것도 있다. 사실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다. 이처럼 반드시 귀에 맞는 이어폰을 사용하기를 권한다.
정말 책 읽기가 하기 싫을 때는 추리소설 같은 재미있는 책을 읽기를 권한다. 별로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이게 의외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나름 교훈도 있고 책을 읽은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이후에는 다른 책을 읽을 수 있는 습관이 자리함으로써 좀 더 읽기 힘든 책을 도전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유튜브와 티브이를 멀리하자. 인터넷으로 정치 관련 연예인 뉴스들도 포기하자. 책을 읽고자 하는 마음을 많이 사라지게 한다. 어떻게든 읽게 하려고 많은 광고들과 선정적인 기사가 뜨지만 읽지 말아야 한다.
한 가지 편법이 있다. 책을 읽기 싫을 때 청소와 요리를 한다. 읽기 싫은 책을 만나게 되면 자동으로 하게 된다.
그러다가 문득 이 책은 읽지 못하겠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럼 다시 흥미를 가지고 다른 책을 찾아본다.
다시 새로운 책을 만난다는 기대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 실패하면 반복한다.
날짜를 정해서 무엇을 한다는 생각을 버린다. 오늘은 책 읽기 내일은 책 쓰기 내일은 필사하기 등 현실 생활도 바쁜데 지키기 힘든 약속은 자괴감을 들게 할 수 있다. 그러니 읽기라도 시도하자. 물론 나태해지면 끝이다.
계획을 세우고 하는 것은 고수가 하는 방법이 다. 책 읽기 입문에 계신 분들은 포기하기를 권한다.
책을 읽었으면 반드시 후기를 작성하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책을 헛으로 읽게 된 것이다. 분명 책의 내용을 이해했다고 덮었겠지만 실제론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 인간의 기억력이 그렇게 좋지 못하다. 단기 기억으로 저장하고 휴지통 비우듯이 사라진다. 이걸 장기기억으로 전환해 놓으려면 생각한 걸 남겨놔야 한다. 남겨놓고 나중에 다시 읽으면 그게 다시 살아난다. 기억이 더 오래간다.
오래도록 간직하지 못하고 기억해서 활용하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지식이란 것도 결국 쓸려고 배운 건데 안 쓰면 소용이 없는 거라 배웠다.
웬만하면 후기는 1시간 내로 작성한다. 더 오래 있어봐야 기억도 안 나고 자괴감만 든다. 시간은 금이기 때문에 깔끔하게 포기하자. 생각 안 나는 걸 오래 고민해봐야 답이 없다.
끝으로 요리실력이 자꾸 늘어간다. 청소는 시끄러워서 잘 안 하게 되는데 그럴 때는 역으로 책을 읽는다.
어떤 유명하신 분들은 책 읽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하던데 뻥인 것 같다. 미드에도 재미있는 게 있고 없는 게 있는데 책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단지 재미없는 책도 의외로 배울게 많아서 참고 읽는다. 물론 도저히 못 읽겠는 건 읽지 않는다.
남들히 심혈을 기울여 만든 책을 좀 더 정성스럽게 읽고 싶지만 뇌가 자꾸 잔다. 재미없는 책도 술술 읽을 수 있는 책 읽기의 고수가 되길 희망해 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