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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 Aug 12. 2021

쓰다, 그래도 좋다

내 맘대로 詩

©wadeaustinellis, 출처 Unsplash


얼음이 가득한 컵에

너를 차르르 붇는다

얼음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원래 네 자리인냥 자리를 잡는다


얼음과 네가 뒤엉키는 사이

컵은 식은땀을 흘린다

얼음이 네게 잠식될 때까지


충분히 차가워진 네가

입술을 적시고

입안 가득 네 향을 뿜으며

목구멍으로 아찔히 넘어가면

쓰다,

그래도 네가 좋다


우리네 사는 것도

너와 같아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내 자리를 잡고

뒤엉켜 산다


그 속에서 향기를 품고 지내다가   

아찔함을 느끼며

그 순간을 넘길 때

참 쓰다,

그래도  좋다

그것이 인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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