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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 Nov 17. 2021

좋습니다.

내맘대로 詩

     

© jontyson, 출처 Unsplash

그분 앞에 앉는 건 

항상 긴장되고 두렵습니다.     

그분이 어떤 말을 할지 모르니까요.

난 잘못한 게 없는데 

잘못됐다고 할까 봐서요.   


  

그분이

까만 컴퓨터 모니터에  

하얗게 그려진 나를

한참 골똘히 쳐다보다가 

미소를 지으며 말합니다.     



좋습니다.     



그 말이 잔뜩 긴장하여

쪼그라져 있던 가슴을 

다림질이라도 한 것처럼 뜨겁게 

펴줍니다.     



좋습니다.     



그 말 한마디에 

마음이 새털처럼 가벼워집니다.

그분을 다시 만나러 가기 전까지 

나는 괜찮을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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