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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 Mar 07. 2022

오늘을 남기다] 개운한 월요일

온 가족이 코로나에 릴레이 감염이 되어 2주간 격리 생활을 했다.

격리 생활로 심적으로도 힘들었지만 몸이 엉망이 되었다. 

백신 접종하고 돌파 감염되면 감기 증상과 비슷하게 겪고 넘어간다는데 나는 그렇지 않았다. 

격리 해제되고도 계속 위장약과 두통약을 먹어야지 하루를 생활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 드디어 두통약을 먹지 않아도 머리가 맑다. 

아직 이곳저곳이 뻐근하긴 하지만, 쭉쭉 몸을 늘렸더니 살만했다.

오랜만에 개운하게 시작하는 월요일이다. 


아들들 학교 보내고 동네 언니들과 데이트하기로 했다.

살짝 쌀랑한 봄바람이 코트 속으로 파고들었지만 한껏 들뜬 자유부인의 마음은 따뜻했다.


언니들과 9시에 만나 동네 공원 한 바퀴를 돌고 커피숍에 들어갔다. 3시간을 같은 자리에 앉아 겨우내 꽁꽁 싸 두고 있던 이야기보따리를 늘어놓았다.

아이들 이야기, 재테크 이야기, 요즘 각자의 이야기.

만나면 항상 하는 그런 얘기들이었지만, 아이들이 커가면서, 자신이 나이 들어가면서 변하는 생각과 마음을 주고받으며 위로하고 격려했다.


아들들 하교 시간에 맞춰 집으로 부리나케 왔다.

공원 산책과 커피숍에서 집으로 이동하면서 '만보'를 걷고, 3시간 동안 수다를 떨고 나니 몸이 휘청했다.

오늘 쓸 수 있는 에너지를 다 썼나 보다.


김치찌개에 밥을 뚝딱 말아먹고, 언제 사다 넣어둔지 모르는 스크류바를 냉동실에서 찾아내서 아들들과 한입씩 나눠먹었다.

그래도 부족한 것 같아서 피자 호빵 반쪽도 먹었다.

이제야 눈이 말똥 해졌다.


아, 이만하면 됐다.

일상 회복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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