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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 Aug 30. 2022

오늘을 남기다] 식빵 철학

냉동실에 둔 식빵을 꺼냈다. 

토스트기의 'DEFROST'를 눌러 잠시 해동하고, 3분 동안 굽는다. 

빵이 구워지는 동안 적당량의 우유를 담은 컵을 데운다. 

적당히 따뜻해진 우유 컵을 커피 머신 아래 두고 에스프레소 버튼을 눌러  찐한 커피를 떨어뜨린다. 

쌉쌀하게 고소한 라테 향과 가을비의 소리가 꽤 잘 어울린다. 

 토스트기에서도 고소한 냄새가 솔솔 새어 나온다. 

식빵이 적당히, 알맞게, 딱 좋은 맛이 날 때까지, 

짠하고 튀어 올라 '이제 다 됐음'을 알리는 순간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함께  할 라테가 담긴 잔이 식기 전에 '그 순간'을 만들 현명함이 필요하다. 


아, 나도 딱 좋은 그 순간을 위해 기다리고, 

꿈꾸는 순간이 식어버리기 전에  튀어 오르리. 

식빵님 좀 멋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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