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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 Jun 22. 2020

[오늘을 남기다]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건강하자.

주말에 대학교 동아리 언니들과 여행을 갔다.

‘여행’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쓴다만, 사실 밤새 마음 편히 수다 떨만한 곳을 잡아 움직인 것이다.

숙소를 양평으로 잡고 고기와 맥주, 간단한 끼닛거리를 챙겨 만났다.

우린 차에서 내려 얼굴을 보자마자 마음속에 쟁여두었던 말을 쏟아냈고,

여고생이라도 된 거처럼 서로의 목소리에 메아리쳐 웃음을 터트렸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아프지는 않았는지,

피부는 왜 더 좋아졌는지,

아이들 교육은 어떻게 시키고 있는지.

밤새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지만 서로를 봐온 시간이 20년이 넘기에,

아무리 작은 이야기라도 놓치지 않고 서로의 눈을 맞추었다.  


긴 시간 같은 자리에 앉아 나눈 이야기의 결론은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우리 건강하자.”였다.


이제 막내인 나마저 마흔 살이 되었다. 마흔이 넘으면 자꾸 아파진단다.

그 아픔을 가장 먼저 격은 큰언니의 혈색이 제일 좋아 보인다. 운동의 필요성을 절실을 느껴 몇 년간 계속 운동을 해왔다고 했다.

다른 언니들도 이제 시작했다고 한 마디씩 거들었다.

난 코로나 핑계를 대고 운동을 멈췄다. 살도 몇 달 사이에 확 찌고, 몸이 무거워 계속 축축 쳐져있었다.

언니들도 그런 나의 모습이 걱정이 됐는지, 집으로 돌아가면 반드시 운동을 시작하라고 당부했다.


그래서 오늘 시작했다.

코로나 핑계 그만 대고 줄넘기라도 해야겠다.

남편 출근할 때 따라나가 배웅해주고, 놀이터로 가서 줄넘기를 했다.

몸이 무거워져 쉽지 않았다. 첫날부터 무리하면 내일 하기 힘들어질 테니 딱 500번만 넘기로 했다.

몇 차례에 나누어 간신히 500번을 넘었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500번이 이렇게 힘든 거였나? 운동부족 때문인가?

운동하고 나면 하루가 활기찰 것 같았는데, 오랜만에 움직인 근육들이 꿈틀거려 여기저기 쑤셔댄다.

아따, 힘드네.’

그래도 내일은 600번 넘어야지.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건강해야지!


20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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