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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써니
Sep 14. 2020
[오늘을 남기다] 열심히 사는 것처럼 보이는 건
방황 중인 나를 들켜버린 것.
지난주엔 아침저녁으로 비가 오락가락해서 줄넘기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아침 일찍 줄넘기를 갖고
나
갔다.
놀이터에서 줄넘기를 하고 있
는데
한참 운동
중인
동네 언니를 만난다.
그 언니는 아파트 단지를 한두 바퀴 걷는 아침 운동을 한다.
언니가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너, 정말 열심히 산다. 왜 그렇게 열심히 살아?”
워낙 날 좋게 봐온 언니가 하는 말이라 이젠 낯간지럽지도 않았다.
그냥 인사치레에 걸맞은 대답을 했다.
언니가 먼저 들어가고, 계속 줄넘기를 했다. 2000개까지.
집에 들어와 씻으면서,
책을 읽으면서,
청소를 하면서.
그 언니 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난 뭣 때문에 이렇게, 남들이 보면 상당히 열심히 사는 것처럼 살고 있지?
내가 하고자 하는 거, 얻고자 하는 게 뭘까?
하루 종일 물었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다.
‘뭐든 하나만 걸려라’는 식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그런가?
아니면 ‘이렇게 하다 보면 어딘가에 다다르겠지’ 싶어서였을까?
그 언니 눈에 아직까지 방황하는 사춘기 아이처럼 보였을 것 같아
괜히 부끄러워진다.
2020.9.14.
에잇, 맥주캔을 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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