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며 - 꿈을 찾는 과정 속의 기록

추억과 도전, 그리고 꿈은 계속 커진다.

by Melissa


「꿈을 찾는 과정 속의 기록」이라는 제목 아래 호기롭게 시작한 나의 글은,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글을 쓰고 싶은 열망이 일어날 때마다, 꿈을 쫓으며 마주한 소소한 추억들을 적어 내려온 작은 모음집이다.


한국과 캐나다를 거쳐 스위스 제네바의 국제기구에서 일하게 되기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이어진 도전과 실패, 좌절과 극복의 경험들을 하나씩 쓰며 나는 스스로를 돌아보았고,나아갈 길을 찾았으며, 여전히 그 길을 개척 중이다. 평범한 사람이 꾸준함을 통해, 소중한 인연들을 통해, 여러 방면으로 부딪히며 느낀 것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나의 글쓰기는 일기장에서 브런치라는 플랫폼으로 옮겨왔다.


처음에는 제법 정기적으로 쓰는 듯했지만 여러 이유로 동력을 잃고 긴 공백을 남겼다. 그래서 이 지점에서 마무리를 짓기로 결심했다. 그렇다고 나만의 글쓰기가 멈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공개된 공간에 글을 쓰면서 잊고 있던 추억들이 더욱 선명하게 떠올랐고, 아이러니하게도 전할 이야기는 더 많아졌다. 다만 어디까지 나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내야 할지 부끄럽기도 했고, 껄끄럽기도 했다. 그래서 다시 조용히 종이 일기장으로 옮겨갔다.


시험 기간에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함께 밴쿠버 올림픽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숨죽이며 응원하던 순간, 매일 아침 7시 학교 앞 커피숍에서 밍밍한 커피를 마시며 공부하던 시간들, 밤늦게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잠들어 경비원에게 깨워져 간신히 문 닫히기 전에 빠져나온 기억, 회계사 시험에 떨어질까 전전긍긍하며 보냈던 날들, 속으로는 떨면서도 겉으로는 웃음을 지으며 진행했던 세 시간짜리 발표, 가장 친한 친구들이 졸업하고 떠나고 홀로 남았던 마지막 학기의 쓸쓸함, auditor로서 캐나다 은행들을 돌아다니며 금융분야의 전문 지식을 쌓았던 경험들, 뉴욕으로 혼자 출장가서 은행 고위임원들과 진행한 숨막히는 미팅…. 어떤 추억은 떠올리는 것만으로 미소를 짓게 하고, 어떤 추억은 여전히 다시 마주하기가 긴장된다.


그리고 지금, 제네바에서 만난 새로운 인연들, 유럽 생활과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낯과 깨달음, 불어라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며 느낀 즐거움과 좌절, 국제기구에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일하며 겪은 기쁨과 말 못할 어려움들…. 언젠가는 이 경험들을 다시 묶어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그것은 아마도 내 일기장에서 이야기가 어느 정도 형태를 갖추었을 때 가능할 것이다.


나의 작은 추억담이 누군가에게 미소를 짓게 하고, 또 다른 이에게는 마음의 불씨를 되살리며, 혹은 그저 편안히 읽히기를 바란다.


2023년에 시작한 이야기는, 2025년 10월 가을비 내리는 제네바에서 한 챕터를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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