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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메밀 Sep 22. 2023

출판사의 이름을 정했다

1인 출판사를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나니, 출판사 이름을 정해야 했다.


일단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공하는 출판사인쇄사 검색시스템에서 검색되지 않는 이름이어야 한다.

이름이 겹치면 안 되니까!



https://book.mcst.go.kr/html/searchList.php?search_area=%EC%A0%84%EC%B2%B4&search_state=13&search_kind=&search_type=1&search_word=%EB%A7%90%EB%8B%A4%EC%A7%90&x=0&y=0


위 캡쳐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등록업체가 무려 15만개가 넘는다. 

내가 알고 있는 단어가 15만개가 되긴 할까? 잘 모르겠다...

어쨌든 그 정도로 많은 업체들이 있다. 웬만한 이름은 등록되어 있다는 뜻이다.


출판사를 만들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긴 했지만 막상 이름을 정하려고 하니 어떻게 지어야 할지 막막했다.

그러다 문득 중학교 2학년때 국어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올해 국어 필기노트 표지에는 순우리말 단어를 하나 골라서 적으세요"

학생들을 순우리말에 익숙해지게 하려는 선생님의 의도였던 것 같다. 

당시에 내 노트에 어떤 단어를 적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기왕 정할 거 순우리말로 지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두 가지 기준을 가지고 순우리말 사전을 뒤져가며 마음에 드는 단어들을 추렸다.


1. 단어를 구성하고 있는 글자들이 예쁠 것

2. 뜻이 긍정적일 것


최종적으로 생각한 후보는 다음과 같았다.


-말다짐: 말로 굳게 다짐하는 일

-우렁우렁: 소리가 아주 크게 울리는 모양

-감치다: 어쩐지 잊혀지지 않고 마음에 감돌다

-시울: 눈, 입 등의 언저리. 주로 로사람의 얼굴에서 눈과 입의 언저리를 가리키는 말로 로쓰이는데, 저 혼자 쓰이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예)눈시울, 입시울


시울의 경우는 '마음시울' 혹은 한자 心(마음 심)을 써서 '심시울'로 짓고 싶었는데, 마음시울은 심리학 저서 출판사 같은 느낌이 강하고 심시울은 사람 이름 같아서 선택하지 않았다.


남은 단어들 중에 제일 애정이 가는 단어는 '우렁우렁'이었다. 발음하기도 쉽고, 뜻도 내가 책을 통해 하고자 하는 것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었다. 내 소리를 세상에 크게 울리고 싶었다.


그렇게 내 출판사의 이름은 우렁우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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