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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타는지성인 Mar 28. 2020

47. 8분20초의 꿈

영화 <인셉션>을 본 이후 꿈의 개념이 조금 달라졌다. 언제부턴가 아침 알람이 울리기 전에 깨는 슬픈 습관이 만들어졌고, 꿈을 꾼지도 오래되었다. 어렸을 때는 극단적인 꿈을 많이 꿨었다. 산을 올라가서 날았고, 거인에 도망치는 꿈도 꿨고 순간이동을 하는 꿈도 꿨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이제는 무의식도 의식의 일부임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그래서 말인데 지금 내가 가지는 무의식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꿈을 꾸고 싶었다. 내 꿈은 포켓몬 마스터인가요 해적왕인가요. 


나는 다프트펑크의 Touch를 듣다가, 이 노래는 눈을 감고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잠깐 눈을 감았는데 마치 5g VR 체험이라도 하 듯 분명 우주 속을 유영하고 있었다.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한 없이 무한한 상상력으로 이끌어주는 목소리와 리듬, 이 음악은 첫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다. 듣다 보면 알겠지만 일반적인 노래와는 다른 스타일로 세상에 나왔고, 이건 음악이 아닌 현대적인 예술로 분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악이 진행될수록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마치 <인셉션>처럼 꿈을 설계하 듯 Touch는 내 머릿속의 꿈을 설계해 나가기 시작한다.


상상력을 깊게 만드는 이 음악은 8분 20초인데, 요즘 트렌드인 전주 없고 3분 내외의 음악과는 달리 아주 길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음악의 전부를 말하는 건 마치 어떤 유명한 영화의 반전을 스포 하는 것과 같다. 


베스트3

touch

instant crush

get luc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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