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가 대부분 다음 주엔 마감이 되기 때문에 오늘 보내야 할 것 같았다. 퇴고를 많이 했으면 좋겠지만, 그건 아무리 해도 욕심이 나는 것이니까 처음에 의도했던 것으로만.
어제는 버스를 타고 가는데 1년 전에 살았던 곳을 잠깐 지났는데 왜 그렇게 오래 지난 일인가 싶었다. 기껏 1년밖에 안됐으면서 말이다. 1년 전에 소설은 5개를 썼는데 신춘문예에 낼 만한 건 보이지 않아서 패스했고, 올해는 4개를 썼다. 그중 3개를 완성했다.
올해 초 첫 번째로 쓴 소설은 비평을 많이 받았다.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런 말은 꽤 도움이 되었다. 두 번째로 시도한 소설은 쓰다가 포기했는데, 이유는 쓰면서 재미가 없어서였다.
잘 쓰고 싶은 걸 쓰려면 역시 첫 번째 소설의 스타일이 필요했다.
소설을 쓰는 모임에서 세 번째 소설과 네 번째 소설을 썼는데 다들 재밌게 읽어주고 의미도 더해주었다. 그래서 세 번째는 재밌게 썼다. 쓰는 시간도 생각보다 많이 걸리지 않았다.
네 번째 소설 역시 재밌게 썼다. 한 명이 좋아해 주고 여전히 몇 명은 아쉬운 부분을 말해주었다. 고마웠다.
그중 한 명이 그나마 의미를 담으려고 했던 내 글에 엄청난 의미를 더해주었다. 나도 생각지 못한 지점을 말해주는 저 사람은 얼마나 집중해서 읽은 걸까. 존경스러웠다.
신춘문예에 보내기 위해 a4출력물로 뽑고, 봉투를 사고, 매직을 사고, 테이프를 사고 먼 광화문우체국까지 갔다,
단순히 보냈다에는 이처럼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신춘문예에 대한 글들을 보았다. 한 해의 마지막인 지금을 위해서 그렇게 다들 글도 쓰고, 밥도 먹고 일을 하나보다. 나 역시 그랬다. 다들 합당한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쓴 개수만큼 다 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