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합격을 하고, offer letter와 함께 relocation에 대한 별도의 letter를 받았다. 연봉은 협상을 통해 결정 되었지만, relocation 부분에 대해서는 나의 잡 레벨에 따라 회사가 제공하는 부분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도 처음에 recruiter가 말해준 relocation package의 액수가 내가 생각한 이상이여서 그냥 받아들였고, 이후에 협상을 하려했지만 협상은 되지 않았다. 나처럼 해외에 있는 회사에 취업을 하고 relocation package 를 받게 된다면, 회사에서 제공하는 총 액수도 중요하지만, 내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무엇인지를 항목별로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받았던 relocation package의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1년 내로 퇴사할 경우, 회사가 지원한 relocation 비용에 대해 내가 전액 배상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계약서는 꼼꼼히 읽어봐야 한다.)
주요 제공 내용 :
1. 항공료 - 직계 가족들의 항공권이 지원된다.
2. 항공 이사 - 항공을 통해 이사를 하는 비용이 지원되며, 창고에 보관하는 비용이 지원된다.
3. 집 판매에 따른 에이전시 비용 - 한국의 집을 처분할 경우, 부동산비등을 지원해준다.
4. 싱가포르 1달 체류 비용 - 30일 동안 호텔이 제공된다.
5. 싱가포르 1달 렌트 비용 - 30일 동안 렌트카가 제공된다.
6. 싱가포르 에이전시 비용 - 현지 가이드 및 컨설팅 비용이 지원된다. (아이 학교, 집, 세금 등에 대한 컨설팅)
7. 한국 Tax Service - 한국의 세금 부분에 대해서 컨설팅 비용이 지원된다.
8. EP 발급 지원 : 워킹 비자를 받는 과정 및 비용 지원
나는 가족들이 함께 이주하지 않아, 이삿짐이 없었다. 그리고 한국의 집을 판매하지 않아 부동산비도 지원받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가장 큰 지원 부분을 이용하지 못해서, 그 부분을 가구 구입비등으로 용도 변경을 요청했지만, 그 부분은 거절 당했다. 회사가 지정한 relocation agency가 여러가지 내용들을 설명해주고, 시스템에 접속해보았는데, 가구비 며 아이들 교육비등이 제공 목록에 있는 것을 보니, 나보다 높은 잡 레벨에 있는 사람들은 아마도 그런 부분들도 지원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살인적인 싱가포르의 집세 부분을 지원받고 싶었지만, 그 부분도 지원받지 못했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아쉬운 점이 많다. 다음에 다시 한국으로 relocation을 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더 잘 협상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것은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
싱가포르의 창이 공항에 처음 도착했을때, 에이전시에서 마중을 나왔다. 내 이름을 들고 서있는 가이드를 따라 준비된 차에 오르고, 숙소까지 가이드가 설명을 하며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9시에는 다른 가이드가 반나절 정도, 싱가포르의 주요 지점들을 돌며, 오리엔테이션을 해주었다. 나의 관심사에 따라 오리엔테이션 방향이 결정되는데, 아이의 학교와 주거지역이 중요했던 나를 위해, 그 부분 위주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해주었다. 내가 꼭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서비스였다!
회사를 해외로 옮기면서, 참 많은 걱정을 했었는데, 회사 본사의 relocation team과 중간에 실제 일을 해주는 agency 들이 마치 내가 VIP 고객인 것처럼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계속해서 나의 상태를 체크해주는 것이 너무 좋았다. 낯선 곳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세심함이 고마웠다. 회사에 HR과는 별도로 직원들의 relocation 을 지원해주는 팀이 있다는 것도 그간에는 몰랐었고, 싱가포르에 relocation 이 굉장히 큰 시장임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