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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K Feb 05. 2020

내가 회사를 옮긴 이유

더 나은 10년을 위한 모험 


대학을 졸업하고 한 회사에서 11년을 일했다. 외국계 IT 회사였던 나의 첫 직장은 지루할 틈 없이 참 재밌는 회사 생활을 나에게 제공해주었었고, 그 안에서 4번의 부서 이동을 통해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었다. 27살의 신입 사원이였지만, 업무의 실무 담당자로써 어느 정도의 결정권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었다. 아마 이 부분이 외국계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 후 Account Manager가 된 다음에는 내가 회사의 대표로서 나의 비즈니스를 만들어가고, 고객들과 깊은 관계가 되면서, 그 재미로 11년을 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11년간 급여가 거의 변동이 없어서, 30대 후반이 되면서부터는 나의 급여가 부끄러울 정도가 되었고, 결정적으로 부서에 후배 직원이 들어왔는데, 그 친구가 나보다 훨씬 많은 급여를 받는 사실에, 이제는 나가야 되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와이프가 "차라리 이 돈이면 롯데리아가서 아르바이트를 하는게 낫겠다.뭘 그렇게 그 돈 받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회사를 다녀!" 라는 말을 해도 참고 다닐 수 있었는데,  내가 멘토로 가르치는 직속 후배가 나보다 급여가 훨씬 높다는 걸 알게 된 것은 진짜 충격이였다. 내가 첫번째 회사를 옮기게 된 계기는 바로 급여였다.  지금도 친하게 지내고 있는 그 후배에게 게으른 내가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줘서 무척이나 감사하다.


두번째 회사도 외국계 IT 회사였다. 여기선 2년 6개월을 일했다. 좋은 근무 환경에, 제품이 마켓에서 폭발적으로 팔리는 회사였다. 주가는 내가 있는 동안 3배가 올랐다. 급여도 한국에서 많이 주는 편에 속하고, 다양한 직원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이 있었다. 예를 들어, 1년 동안 직원은 교육비로 승인 없이 누구나 1만불을 쓸 수 있고, 또한 복지 비용으로 별도의 금액(2000불)을 쓸 수 있었다. 이 회사에서 나는 40살이 되었고, 이제는 나의 역할과 career에 대한 욕구가 생겼다. 지금이 내가 가장 인생에서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에 조급함이 생겼다. 내가 이대로 있으면, 그냥 이렇게 나의 커리어가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함도 생겼다. 작은 회사에 가더라도, 내가 지금보다 더 역할이 확장된다면, 그런 기회를 잡고 싶었다. 그렇게 두번째 회사를 떠나게 된 계기는 career에 대한 고민이였다.


앞서도 말했지만, 누군가가 날 추천해서, 지금 회사에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Emerging Market Manager 의

role이였고, JD 상에는 싱가포르에서 한국,홍콩,대만을 관리하는 롤이였다. 경영학과를 다니던 학생 시절, 늘 꿈꾸던 글로벌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인터뷰에 응했다. 영어가 부족한 나는, 예상되는 질문에 대한 답을 미리 준비하는 한편, 한국 마켓을 어떻게 drive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을 준비했다. 강남의 한 토즈에서 첫 인터뷰를 시작하여 마지막 7번째 인터뷰가 끝날때까지 2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HR screening과 Hiring manager와의 전화인터뷰, 그리고 5번의 패널인터뷰가 있었다. 패널인터뷰때에는 인터뷰 당시에는 몰랐지만, 회사의 5가지 철학에 맞춰서 내가 회사의 컬처핏과 맞는지를 확인하는 인터뷰였다고 한다. 각각의 패널들과 1시간 가량의 인터뷰를 마치고 나면, 내 몸은 녹초가 되었고, 그리고 기다리는 시간은 고통이였다.

초조한 마음에 전화를 기다리고, 메일을 시시각각 확인하면서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렸고, 합격의 소식을 받았을때는 날아갈 듯 기뻤었다. 합격을 하고 보니, 내 롤은 한국만을 담당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고 하여, 더 마음은 홀가분해졌다.


지금의 현 회사는 여지껏 내가 일했던 회사들에 비하면 정말 작은 스타트업 회사이다.  여기서 나는 내가 원했던 나의 역할의 확장을 얻어냈고, 글로벌 오퍼레이션을 배우고 있다. Sales는 물론이고, PR 및 한국의 인프라에 대한 투자등 모든 한국에 대한 비즈니스를 내가 관할하고 있다. 한국을 위한 오퍼레이션 팀이 없어서, 도쿄, 시드니, 샌프란등 다른 나라의 오피스에 있는 동료들이 도와주고 있고, 싱가포르에 있는 다양한 국적의 동료들과 일을 하고 있다. 인도,필리핀,싱가포르,한국 등 우리 사무실은 작지만 우리 사무실 자체가 아시아라고 볼 수 있다. 곧 타이완 동료가 입사할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정말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사무실에서 느낄 수 있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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