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없는 실수들
“강 대리, 이거 언제까지 돼? 좀 급해서 그래.”
“(바짝 집중해서 해도 3시간인데. 그래도 급하시다고 하니까 더 빨리해 드려야겠지?) 팀장님, 2시간 안에 해볼게요.”
“그래그래. 부탁해.”
“강 대리, 아직도야?”
“죄송해요. 아무래도 1시간은 더 걸릴 것 같아요.”
“뭐?! 아까 2시간이면 된다며?”
“원래 다른 사람이면 4시간은 걸리는 일이고요, 저도 3시간은 걸리긴 하는데 워낙 급하다고 하셔서….”
“아니,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어야지! 이제 나가야 하는데! 가져간다고 말을 이미 해놨는데.”
‘(속으로)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왜 저렇게 화를 내? 다른 사람이라면 원래 4시간이 걸리는 업무인데’
자기 말이 기준이 됩니다.
그러니 의욕적인 목표 대신
정확한 현실을
얘기해주셔야 합니다.
“강 대리, 이거 언제까지 돼? 좀 급해서 그래.”
“보통 4시간 정도 걸리는 작업이에요. 제가 바짝 해도 3시간은 걸려요(정확한 현실 보고). 급하세요?”
“응. 어떻게 하지? 2시간 후에는 나가야 하거든.”
“음…. 그럼 이 세 개 디자인 중에서 2개만 완성하고, 나머지 하나는 색채는 빼고 스케치만 가져가시는 게 어떨까요? 그러면 2시간 안에 할 수 있어요(가능한 대안 제안).”
“아, 그게 좋겠어. 그럼 1번과 3번을 완성해줘.”
“송 과장, A 제품의 B 부품 가격이 얼마지?”
“(원래는 1만 원이지만 저번에 송 부장이 20% 깎아줄 수도 있다는 식으로 얘기했었지?) 원래 1만 원인데요, 20% 할인한 8천만 원으로 해줄 것 같습니다. 더 잘해줄 수도 있고요.”
“아, 그래? 잘됐네.”
“팀장님, 죄송합니다. 거래처에 확인해봤더니 1만 원이라고 합니다. 송 부장이 분명히 20% 깎아준다고 했었는데….”
“뭐?! 그럼 제대로 확인도 안 해보고 얘기한 거야? 무슨 일을 그렇게 해? 벌써 부사장님께 말씀 다 드렸는데!”
오, 상사들에게
정말, 너무 끔찍한 일이에요.
“송 과장, A 제품의 B 부품 가격이 얼마지?”
“(저번에 송 부장이 20% 깎아줄 수도 있다는 식으로 얘기했었지? 음…. 하지만 확답을 받은 건 아니니까) 1만 원입니다(정확한 현실 보고). 무슨 일이신데요? 비싸대요?”
“아냐, 그냥 부사장님이 여쭤보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