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청소년교육과 연계한 체험관광 모델

『머무는 힘! 생활인구와 로컬관광 전략』 스물 여섯번째 이야기

by 멘토K


여행은 그 자체로 배움이 된다.

특히 청소년에게는 교실을 벗어나 자연과 마을 속에서 경험하는 시간이 책 속의 지식을 현실로 바꿔주는 결정적인 순간이 된다.


최근 지역관광의 흐름은 단순히 ‘구경하는 여행’이 아니라 ‘배움과 연결된 체험관광’으로 바뀌고 있다.


그리고 이 변화의 중심에는 청소년이 있다.


강원도 태백의 ‘석탄박물관과 탄광 체험’은 흥미로운 사례다.


학생들은 단순히 전시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갱도 모형을 따라 들어가 탄광 노동의 역사와 과정을 직접 체험한다.


교과서에서 ‘에너지 산업’이라고 배웠던 추상적 개념이, 어두운 갱도 속의 체험과 해설사의 이야기를 통해 생생한 현실로 다가온다.


체험 후 학생들이 남긴 소감은 단순한 견학이 아닌 “산업과 지역의 삶을 이해한 시간”이었다.


경상북도 안동의 ‘하회마을 전통문화 체험’은 역사 교육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학생들은 한옥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전통 예절 교육을 받고, 탈 만들기나 선비 복식 체험을 하며 유교 문화를 배운다.


역사책에 나오던 조선시대 선비의 생활이 마을 주민들의 해설과 활동을 통해 살아난다.


이런 경험은 청소년들에게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살아 있는 역사 수업이 된다.


전북 고창의 ‘운곡습지 생태학습장’도 교육과 관광이 맞닿는 지점이다.


학생들은 습지 생태를 직접 탐방하고, 곤충과 식물의 생태 변화를 기록하는 활동을 한다.


현장에서 자연을 관찰하며 노트에 직접 기록하는 경험은 과학 교과와 직결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을 지역 주민 해설사와 함께한다는 점이다.


주민이 교사가 되는 순간, 관광은 교육으로 확장된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핀란드의 ‘루오스토 국립공원 청소년 캠프’가 있다.


이곳은 단순한 산책이나 탐방이 아니다.


청소년들이 며칠 동안 숙박하며 숲에서 생태조사, 오리엔티어링, 야외 생존 교육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북유럽 특유의 교육철학이 반영된 이 모델은 청소년이 자연을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관계 맺는 대상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또 다른 사례는 미국 알래스카의 ‘주니어 파크 레인저(Junior Park Ranger)’ 프로그램이다.


청소년들이 국립공원을 방문하면, 일정 과제를 수행하고 자연보호 미션을 완수하면서 공식적으로 ‘주니어 레인저’ 배지를 받는다.


이 경험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청소년 스스로 자연의 수호자라는 자부심을 갖게 한다.


관광이 교육을 넘어 정체성 교육으로 확장된 것이다.


이처럼 청소년과 연계한 체험관광 모델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진다.


첫째, 교과와의 연계성. 탄광·역사·생태·환경 등 교과 주제를 실제 현장에서 경험하게 한다.


둘째, 참여형 구조.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서 기록하고 만들고 미션을 수행하도록 설계한다.


셋째, 정체성 강화. 배움이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청소년에게 지역과 자연을 지키는 주체로서의 자부심을 심어준다.


결국 청소년 체험관광은 단발적인 견학이 아니라, 지역과 세대를 잇는 교육 플랫폼이다.


아이들이 보고 느낀 경험은 가족 여행으로 이어지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재방문으로 이어진다.


머무름의 힘은 이렇게 세대를 넘어 확장된다.


- 멘토 K -



참고자료


태백석탄박물관, 『교육프로그램 안내』 (2022)

안동시청, 『하회마을 전통문화 체험 자료』 (2021)

고창군청, 『운곡습지 생태학습장 운영 현황』 (2022)

Metsähallitus Parks & Wildlife Finland, 『Luosto National Park Youth Camp』 (2020)

U.S. National Park Service, 『Junior Ranger Program』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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