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일회성 체험을 재방문 체험으로 만드는 방법

『머무는 힘! 생활인구와 로컬관광 전략』스물 다섯번째 이야기

by 멘토K


여행을 하다 보면 “좋았다”라는 기억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말 강력한 여행지는 그다음에 “다시 가야지”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관광이 단발성 소비로 머무느냐, 아니면 생활인구를 늘리는 재방문 구조로 이어지느냐는 바로 이 차이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어떤 체험이 사람들의 발길을 반복해서 이끌까?

전남 순천만의 사례는 대표적이다.

갈대밭과 철새를 보는 풍경은 일회성으로 충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순천시는 계절마다 다른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봄에는 철새 관찰, 여름에는 어린이 생태교실, 가을에는 갈대축제, 겨울에는 탐조 활동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같은 장소라도 계절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니, 방문객은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찾게 된다.


재방문을 부르는 힘은 결국 ‘변화하는 경험’에서 나온다.

제주의 감귤 농장도 흥미롭다.

단순히 감귤을 따는 체험은 한 번으로 끝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농장은 ‘사계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봄에는 감귤꽃 향기를 맡으며 차를 마시고, 여름에는 어린 감귤로 청을 담그며, 가을에는 수확 체험을 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차와 함께 감귤 디저트를 만든다.


농부의 일상이 사계절의 이야기로 풀리면서, 관광객은 “올해 여름에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궁금증으로 다시 농장을 찾는다.

해외에서도 재방문 체험 전략은 활발하다.

일본 나가노현의 ‘포레스트 테라피’ 프로그램은 한 번 숲을 걷고 끝나는 게 아니다.


계절별로 명상, 요가, 숲 속 공예, 겨울 스노우 슈잉까지 경험을 다르게 설계했다.


방문객은 단순한 산책을 넘어 숲과 더 깊이 관계 맺게 되고, 결국 한 해에 여러 차례 찾아오게 된다.

또한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와이너리 체험은 “수확 시즌”만 강조하지 않는다.


봄에는 포도밭을 가꾸는 과정, 여름에는 와인 시음과 페어링 클래스, 가을에는 수확 축제, 겨울에는 저장고 투어와 와인 블렌딩 체험을 제공한다.


이렇게 연중 체험을 달리해 관광객이 단순히 한 번 마셔보고 끝내지 않고, 여러 번의 방문을 통해 와이너리와 관계를 이어간다.

재방문을 만드는 방법은 몇 가지 원칙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계절성이다.

같은 자원을 계절마다 다르게 풀어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둘째, 단계성이다.

초급·중급·심화 체험으로 나누어 경험의 층위를 쌓게 하면, 처음 참여자가 다음 단계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예를 들어 도자기 마을에서는 ‘작은 컵 빚기 → 접시 만들기 → 전통 문양 새기기’로 이어지는 과정이 있다.


셋째, 관계성이다.

단순한 체험으로 끝나지 않고, 이후 온라인 소통이나 지역 행사 초대 등을 통해 관계를 이어가면 재방문으로 연결된다.

결국 중요한 건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되는 이야기’를 설계하는 일이다.


여행자는 체험을 통해 지역과 작은 인연을 맺는다.


그 인연을 어떻게 다시 불러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순간, 체험은 재방문으로, 재방문은 머무는 생활인구로 이어진다.

머무는 힘은 그렇게 쌓인다.

“한 번 다녀왔다”는 추억이 아니라, “또 가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이끄는 건 결국 지역이 보여주는 변화와 다층적인 경험이다.

- 멘토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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