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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공청회 질문리스트 AI 생성

『의정과 선거, AI로 날개달다!』 스물아홉번째 이야기

by 멘토K



“공청회를 앞두고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시간은 한정돼 있고, 주민 의견은 다양하죠. AI가 대신 정리해줄 수 있을까요?”
“좋은 질문이 좋은 정책을 만든다고 하는데, 그 ‘좋은 질문’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이런 고민은 앞으로의 의정활동 현장에서 매우 흔한 풍경이 될 것이다.
공청회, 간담회, 주민설명회는 단순한 행사나 절차가 아니라,
‘정책의 시작점’이자 ‘민심을 읽는 현장’이다.


그런데 정작 의원이나 공무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건 바로 질문을 만드는 일이다.
좋은 질문은 문제의 본질을 드러내지만, 나쁜 질문은 논의를 산으로 보낸다.
그래서 지금, AI는 ‘질문 설계의 조력자’로 자리 잡고 있다.


공청회를 준비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있다.
바로 “질문을 나중에 생각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정책토론은 즉흥이 아니라 ‘시나리오’다.
AI를 활용하면 공청회 주제, 참석자, 지역 현안, 예상 쟁점 등을 기반으로
질문 리스트를 사전에 자동 생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의원이 “생활폐기물 처리체계 개선 공청회”를 준비한다면
AI에게 이렇게 요청할 수 있다.
“공청회 주제는 생활폐기물 처리 효율화입니다.
참석자는 환경과 공무원, 민간위탁업체 대표, 주민대표입니다.
각 이해관계자에게 균형 잡힌 질문 10개를 만들어주세요.”

몇 초 만에 다음과 같은 리스트가 생성된다.

주민 입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불편은 무엇인가요?

민간위탁의 효율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있나요?

예산 대비 효과를 어떻게 검증할 계획인가요?

장기적으로 생활폐기물 감축을 위한 교육·캠페인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되나요?


이런 질문은 단순한 문장 조합이 아니다.
AI는 텍스트 속 키워드, 현안, 논점의 균형을 분석해
공청회의 흐름을 설계하는 ‘대화의 틀’을 만들어준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건 프롬프트의 설계다.
“질문을 만들어줘”가 아니라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관점에서, 균형 잡힌 공청회 질문을 구성해줘.”라고 요청해야 한다.


AI는 단어 하나의 뉘앙스를 읽는다.
‘균형 잡힌’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한쪽 주장에 치우치지 않게 조정한다. ‘시민 공감형’이라는 단어를 넣으면
행정용어보다 생활언어 중심의 질문으로 바꿔준다.
결국 AI에게 질문을 맡기는 게 아니라,
AI와 함께 질문을 설계하는 것이다.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청회는 더 많아지고 있다.
교통, 청년, 환경, 주거, 노인복지 등 지역의 갈등과 이해가 얽힌 주제들이 늘어나면서
의원과 공무원은 매번 새로운 이슈를 다뤄야 한다.
이때 AI는 ‘질문 뱅크’를 만들어주는 파트너가 된다.
ChatGPT, Claude, Perplexity 같은 도구들은
‘이전 회의록’, ‘보도자료’, ‘주민 의견 게시판’, ‘SNS 여론 데이터’ 등을 학습하여
가장 자주 등장하는 쟁점을 정리하고, 질문을 구조화한다.

예를 들어

정보형 질문(사실 확인): “지난 3년간 예산 투입 현황은 어떠한가요?”

분석형 질문(문제 진단): “현재 시스템의 가장 큰 병목은 어디에 있나요?”


제안형 질문(해결방안): “민관협력 모델을 도입한다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요?”
이렇게 유형별로 정리된 질문은 공청회의 방향을 잃지 않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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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만들어주는 질문의 또 다른 장점은 ‘객관성’이다.
공청회에서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도록,
AI는 여러 입장의 논점을 자동으로 비교한다.
예를 들어 ‘공공개발 vs 민간개발’ 논의에서는

각 입장이 가진 장단점을 근거로 한 질문을 동시에 제시한다.
이 덕분에 토론은 감정이 아니라 논리로 이어진다.
즉, AI는 ‘중립적 사회자’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러나 AI가 만들어주는 질문을 그대로 읽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AI는 패턴을 제시할 뿐, 지역의 맥락과 사람의 감정은 모른다.
질문의 온도와 뉘앙스는 사람의 몫이다.
AI가 “이 정책의 추진에 주민 의견이 반영되었나요?”라고 묻는다면,
사람은 이렇게 바꿔야 한다.


“최근 주민들이 이 문제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 목소리를 어떻게 정책에 담을 수 있을까요?”
이 한 문장 차이가 정치가 행정으로 변하는 지점이다.
AI는 질문을 만든다.
그러나 ‘좋은 질문’은 여전히 사람의 따뜻한 언어에서 시작된다.


공청회 질문을 만드는 AI 도구로는 ChatGPT, Perplexity 외에도
젠스파크(ZenceSpark), 노션AI(Notion AI), 클로드(Claude)가 활용된다.
이들은 ‘참석자별 맞춤형 질문’, ‘핵심 키워드 자동 추출’,
‘회의록 기반 질문 예측’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앞으로는 공청회 준비 문서에 “AI 질문 초안” 섹션이 기본으로 들어갈 것이다.
AI가 단순히 글을 대신 써주는 시대를 넘어,
정책의 논의 방향을 함께 설계하는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


좋은 질문은 단순히 답을 끌어내는 수단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을 확장시키는 힘이 있다.
AI가 공청회 질문을 만든다면, 사람은 그 질문에 ‘의미’를 더한다.


AI가 논리를 세운다면, 사람은 그 안에 ‘공감’을 넣는다.
결국 중요한 건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AI는 질문을 제공하지만, 변화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질문이 주민의 마음을 움직일 때,
정책은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사람의 삶을 바꾸는 힘이 된다.


- 멘토 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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