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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C 2기] 설렘가득 의성 생활...?

두막이 만난 의성


팀 456(팀원들이 각각 24,25,26세)에서 4를 맡고 있는 두막


1장.   설렘가득 의성 생활


   교대 학생의 특성상 대외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저 역시도 2년을 그렇게 살아온 것 같습니다. 흔히 코로나학번으로 불리는 20학번이라 학교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대학생의 로망인 해외여행도 못갔기 때문에 임용고사 전 마지막으로 시간이 있는 이번 방학 때만큼은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자 여러 대외활동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마침 MT도 못가본 저에게는 지원공고 속 의성에서의 생활은 정말 귀중한 기회로써 다가왔습니다.

   평소에 가지고 있던 여행에 대한 갈증, 사람들 등을 생각하다보니 서류전형에 필요한 글을 다 쓰는 데는 2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대면 면접이 오기까지 기다렸고 대면 면접에서는 어떤 말을 해야할까 고민하면서 밤을 지새웠던 것 같습니다.



2장.   설렘가득 의성생활(?)


   의성에 온 첫날 먹었던 마늘치킨은 설렘가득한 저의 로망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해주었습니다. 그동안 달달하고 매콤한 치킨에 익숙해있던 저에게 꾸중이라도 하듯 ‘의성에 놀러왔어? ‘라고 마늘 치킨이 말하더군요. 험난한 의성생활을 미리 안내라도 해주듯 (그때는 미처 몰랐던..) 마늘치킨은 다음날 아침까지 입에 맴돌았고 그렇게 의성생활은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프로젝트를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노는 것을 주로 하면서 프로젝트를 하면 되겠지~’라 마음으로 로임캠에 임했던 저에게는 첫 주부터 진행되는 현장리서치는 생각보다 생각해야할 점이 많았고 안일했던 제 생각이 잘못되어도 아주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저는 첫주 현장리서치를 진행할 때 경로당에 들렀는데 할머니들과 소통이 잘 되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분명 제가 크게 말씀하셔도 잘 못들으신 할머니들이였는데 할머니들끼리는 서로 작은 목소리로도 잘 대화하시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 대화를 잘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의성에서 맞이한 첫 시련이였습니다.



3장.   설렘가득 의성생활 (?????)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2~3주차는 농업에 관련한 주제로 진행을 하였습니다. 제가 수도 없이 많이 먹었던 농산물에 관하여 ‘이렇게 아는게 없었구나’ 싶었고 많은 농업인들을 만나면서 정을 많이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밥을 얻어먹은 적도 많이 있었고 무엇보다 인터뷰를 요청할 때마다 흔쾌히 수락을 해주시는 모습들을 보면서 좋은 기억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정의는 생각보다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곧 저희는 주제를 바꾸게 되는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3주가까이 정의해왔던 문제가 벽에 막힐 때 기분은 정말 막막했으며 주제를 바꿀 때는 자식을 떠나보내는 어머니 심정으로 이 문제를 떠나보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456 팀은 주제를 농업에서 청년들의 모임으로 바꾸고 난 후, '기차에서 만난 이방인들', '타임슬립' 이라는 두 차례의 모임을 열었다.


4장.   일은 해야한다.


   저는 사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가장 큰 이유는 SNL의 크루들처럼 언제든지 모일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들을 얻는 것이였습니다. 6주간의 여정이 끝나고 난 뒤 저는 생각보다 러너들과 친해졌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러너들과 일 적인 얘기 이외의 얘기를 나누기 힘들었습니다. 프로젝트 초반에는 이런 얘기를 자주 나누기는 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서로의 팀들의 프로젝트 얘기가 주가 되었습니다.

   일 적인 스트레스는 분명 존재합니다. 즐거운 단체생활의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온다면 크게 실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큰 성장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팀원들이 하나되어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한다는 것, 군청과 함께할 수 있는 거대한 스케일의 프로젝트라는 점은 충분히 이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잘했다는 동기를 주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누나들에게 귀여움(?)을 가득 받던 두막
두막의 든든한 지원군, LIC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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