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흔들리며 피어나다.
코 끝이 시린 겨울 냄새가 나기 시작할 때면 인사이동 및 진급 등 조직 발표가 난다. 긴장된 마음을 내심 숨기고 붕어빵 하나 입에 물고 고양이 마냥 모니터를 들여 보니 祝昇進의 문구가 나를 반겨 준다.
승진 (昇 오르다, 進 나아가다)이라는 말의 어원을 살펴보면 위로 나아감이라는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로써 나는 또 한 걸음 성장 했는가, 사실 직책과 직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공자가 세상에서 가장 기쁜 일 (자子왈曰 학學이而시時습習지之 불不역亦열說호乎)이라고 칭하는 학습은 “배우고 늘 익히고 있으니 이 또한 인생의 기쁨이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운이 좋게 회사에서도 나는 배우고 늘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성과로 보답했으며 즐겁게 일하고자 노력했다. 배움이 내 삶에 잘 반영되어 하늘이 돕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기억에 남는 진급 인터뷰 질문은 “어렵고 힘든 일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는지 “를 물었고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었다. 망설임 없이 길흉을 만나야 대업을 이룬다라는 정신력을 내비쳤고, ’Making the best outcome out of what we have‘라 답하며 지금의 환경에서는 그 누구 보다 내가 으뜸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소 건방진 멘트에 놀라는 기색들을 보였지만 그간 해왔던 이력을 보고는 그제야 평가자들이 끄덕였던 모습이 떠오른다. 가고자 하는 바가 분명해야 하늘도 돕고 그 바탕에 기세가 있음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