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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PLANC Sep 28. 2017

같이 늙어가는 존재가 있다는 건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MEPLANC 이야기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MEPLANC 이야기 - 두 번째

MEPLANC, MY SIDE PLANT









지난번 시간에는 MEPLANC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려드렸습니다.

처음 발을 내딛다. https://brunch.co.kr/@meplanc/97



아버지는 어릴 적부터 유달리 한 식물만을 아끼시며 키워오셨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식물 이야기' 들어보지 않으실래요?








아버지가 참으로 아끼는 식물이 있어요.

애지중지라는 단어가 제일 잘 어울릴 듯하네요.

항상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물을 주며, 매번 잎도 닦아주시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 어느 날은 질문을 건넸어요.

"아버지, 그 식물만 유독 아끼는 이유가 있어요?"


아버지는 참으로 많은 식물들을 키우시고 가꾸신다.



아버지는 지긋이 웃으시며 저를 바라보았고, 잠시 뒤에 입을 떼셨습니다.




"네가 태어난 날, 집으로 들여왔단다."




그 말을 듣고 잠깐 동안 참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구구단을 외우던 어린 꼬마 시절도, 중학교 1학년 기말고사를 망치고 집에서 엉엉 울던 모습도,

타지에서의 대학생활을 위해 현관문을 나서던 모습도, 의젓한 남자가 되기 위해 입대를 하던 그 날에도.


항상 그 식물은 저와 함께 였습니다. 저의 일거수일투족을 곁에서 봐온 장본인 것이지요.


그래서 아버지는 그 식물을 참으로 애지중지하시나 봅니다.








이 세상에서 같이 늙어가는 존재가 있다는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삭막한 이 세상에 같이 늙어가는 존재가 있다는 건, 사실 행복한 일입니다.

나의 모든 모습을 곁에서 지켜봐 준 것이잖아요.

하나도 빠짐없이 말이에요.




오늘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이 당신과 같이 늙어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용기를 내어보세요.

같이 늙어가 줘서 고맙다고 말이에요.



Write by MEPLANC








식물이 전하는 감동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어요.

MEPLANC, MY SIDE PLANT


http://www.meplan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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