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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PLANC Oct 04. 2017

곁에 있을 때 바라봐 주세요.

어김없이 찾아온 추석, 하지만 찾아오지 않은 한 가지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MEPLANC 이야기 - 세 번째

MEPLANC, MY SIDE PLANT








지난번 시간에는 아버지의 식물 이야기를 알려드렸습니다.

같이 늙어가는 존재가 있다는 건 https://brunch.co.kr/@meplanc/107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 잘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 연휴는 참으로 길어서 계획을 세우기에 적합한 듯합니다.

하지만 저는 추석에 '진한 후회'를 느꼈는데요. 그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1. 어김없이 찾아온 추석.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은 우리 곁에 찾아왔습니다.

어릴 적, 추석이라 함은 참으로 기다려지던 날 중 하나였습니다.

오감이 행복했던 날이었거든요.


시끌벅적한 사촌들끼리의 수다, 대문 밖에서부터 맡을 수 있었던 전 냄새, 높디높은 파란 하늘.

오고 가는 배춧잎에 덕담 한 마디, 그리고 기울이는 술 한잔들..

모든 것들이 추석을 떠오르게 해주는 일들임에 틀림없지요.


여전히 올해의 추석에도 추석만이 가진 특유의 풍경들이 곁에 찾아왔지만,

유달리 찾아오지 않은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TV는 앉아서 봐야지, 밥 먹을 때는 장난치는 게 아니란다."




어릴 땐 마냥 겁나기만 했었습니다.

할아버지의 호통이 정말 무서웠거든요.


하지만 이젠 그 호통도 달콤하게 들을 수 있는 조카가 있지만 할아버지는 곁에 없으시네요.


인간이란 존재는 참으로 어리석어서 지나고 나야 감정을 느끼는 듯합니다.

그 감정을 느꼈던 어른들은 충고를 해주고 잔소리를 해주지만, 우리들은 그 잔소리를 들은 채 만채 하지요.

그리고 결국 그 감정을 느끼고 나서 어른들의 말이 맞았다며 또 나의 자식들, 조카들에게 똑같이 잔소리를 늘어놓고 있습니다.








2. 정성스럽게 바라봐주세요.




사실 이별이라 함은 그리 슬프지 않습니다.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픈 일이지요.

식물이 피는 꽃도 시들거나 지는 게 슬픈 일이 아닙니다.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픈 일이지요.


식물이 꽃을 피우면 한 번만 정성스럽게 바라봐주세요.

바라본다는 건 그저 '예쁘다'라고 바라보라는 게 아닙니다.


꽃 냄새는 어떤지, 꽃 잎은 몇 개인지, 꽃 색은 또 어떠한지, 꽃이 아침에 피는지 저녁에 피는지,

꽃의 크기는 어떠한지, 꽃 잎에서 느껴지는 잎의 촉감은 어떠한지.


이렇게 바라보는 게 정말 바라본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식물이 꽃을 피웠다면 곁에 있을 때 정성스럽게 바라봐주세요.

분명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해줄 것입니다.








3. 우리 소중함을 잃지 말아요.




왜 식물이 피운 꽃을 보고 후회라는 감정을 느꼈을까요?


진작 할아버지가 곁에 계실 때 손도 잡아드리고 좋은 곳, 좋은 것만 하시게 해드리면 될 것을...

왜 그때는 그러지 못하고 식물이 피운 꽃을 보고 느꼈을까요?


곁에 있는 존재는 늘 있다는 달콤한 생각 때문에 소중함을 잃을 수 있습니다.


우리 소중함을 잃지 않도록 곁에 있을 때 한번 제대로 바라봐줍시다. 제대로 말이에요.




Write by MEPLANC








식물이 전하는 감동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어요.

MEPLANC, MY SIDE PLANT


http://www.meplan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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