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라스 라하스 펄라 네그라
날이 점점 추워진다. 특히 그날은 해가 났다 비가 왔다 바람이 불었다 종잡을 수 없는 그런 날씨였다. 카페 카운터에 서서 평소의 나라면 하지 않았을 선택을 하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커피의 뉘앙스를 잘 아는 바리스타는 “과할 수 있어요”라고 이야기해주었지만 나는 [코스타리카 라스 라하스 펠라 네그라(Costa Rica Las Lajas Perla Nerga)]를 선택했다. 역시 날씨의 영향이 컸다.
적당한 크기의 커피잔에 사약같이 까만 커피가 한잔 나왔다. 딱 보기에도 진할 것 같은 느낌에 괜한 선택을 한 것이 아닐까 싶었지만 한 모금 마시고 나니 의외의 깔끔하게 놀라게 되었다. ‘워시드인가?’라는 생각에 커피 카드를 살펴보니 [펠라 네그라 (Perla Negra)]라는 가공 방식이라고 한다. 처음 들어보는 단어에 남편에게 물어보니 펠라 네그라라는 이 농장이 만들어 낸 가공 방식이라고 한다.
펠라 네그라 가공 방식
생두 체리를 1주일 동안 백에 넣은 채로 그늘에 건조한 후
30일 동안 오전에는 야외 건조, 오후에는 건조실의 베드에서 건조하는 방식
말하자면 내추럴에 가까운 방식인가? 내추럴 가공이 주는 잔여감으로 인해 선호하지 않았는데 이 커피는 매우 매끄럽고 깔끔함 마무리를 준다. 깔끔한 마무리에 비해 맛과 향은 역시나 진하다. 와인 같은 베리의 향과 느낌이 지배적이었고 아주 살짝의 향신료의 느낌. 커피 카드를 살펴보니 시나몬이라고 한다. 읽고 나니 이 향이 시나몬인 건가 뒤늦게 학습하게 된다.
왜 커피를 마시면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와인을 넣고 푹 끓인 소고기 스튜 같은 커피라는 생각이 들었다. 졸여진 와인에서 느껴지는 포도의 진한 맛과 향이 비슷해서였을까? 커피를 마시고 있지만 와인이 느껴지는 그런 커피. 나에게 진한 커피는 쓰고 텁텁하다는 인상이 강했는데 이렇게 또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간다.
3대에 걸쳐 내려온 Las Lajas 농장은 2대째부터 Honey, Natural 가공 방식을 사용한 커피의 품질이 뛰어난 농장으로 유명했습니다. 커피 체리의 브릭스를 측정하여, 당도가 21%-22% 이상일 경우 수확을 진행합니다.
라스 라하스 농장에서 수확한 비야사치 품종, 블랙 다이아몬드 가공방식의 커피로 2022 MOC 마스터빈 업체전에서 브론즈를 수상한 바 있습니다.
농장명 : 라스 라하스 (Las Lajas)
생산자 :오스카 차콘 (Oscar Chacon)
지역 : Sabanilla de Alajuela, Central Valley
재배 고도 : 1,300m - 1,500m
품종 : Caturra, Catuai
가공 방식 : Perla Negra
라즈베리 / 포도 / 레드와인 / 시나몬 / 크라운 빅파이
뜨겁게 마실 때_
18g의 원두
60g 뜸 40초 후
80g 푸어링 후
40g 마무리
2분에서 2분 20초의 시간을 두고 내립니다.
차갑게 마실 때_
20g의 원두
서버에 얼음 100g을 넣고
60g 뜸 40초 후
80g 푸어링 후
40g 마무리
2분 10초에서 2분 30초의 시간을 두고 내립니다.
출처 : Pilg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