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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raki Nov 03. 2022

커피를 마시며 걷던 정동길의 하늘은 예뻤다

이태원 사고. 깊이 애도합니다.


날이 너무 좋았다. 하늘은 너무나도 파랗게 빛나고 있었고 정동길 옆 은행나무들은 예쁜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나온 직장인들은 한 손에 커피를 들고 이 계절을 만끽하고 있었고,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남편을 기다리던 나도 파란 하늘과 노란 은행나무의 조화가 너무 예뻐서 연신 하늘을 보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하늘이 너무 예쁘다며 한참을 쳐다보다 문득 생각이 났다.


눈이 부실 정도로 예쁜 계절에
찬란하게 피어날 아이들이 그렇게 떠나갔구나


그날의 일들과 나의 생각을 글로  생각은 없었다.   슬픔에 나의 슬픔을 하나  더한  뭐가  나아질까 싶었다. 그런데   바라본 정동길의 하늘이 너무 예뻐서, 이렇게 예쁜 계절황망하게 떠나간  청춘들이 너무 안타까워서, 이런 방법으로라도 그들을 추모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너무나도 어여쁜 아이들을 잃은 부모와 가족, 친구의 슬픔을 어찌 감히 헤아릴 수 있을까. 그저 한 명의 인간으로서, 어른으로서 이번 사고로 세상을 떠난 그 모든 청춘들을 가슴 깊이 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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