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실어 당신에게 보내요
하늘이 너무도 아름다워 눈을 뗄 수 없었다.
한참을 가만히 서서, 평화로운 마음으로 하늘만 바라보았다.
새들은 조용히, 조화롭게 날아다녔고
나는 오늘 밤, 저 달이 내 창가까지 따라와 주었으면 하고 바랐다.
문득, 나는 밤하늘을 나는 새가 되어 세상을 내려다보았다.
평화롭게 서 있는 나,
그리고 그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는
전쟁으로 찢긴 땅이 보였다.
마음 구석구석에 아릿한 고통이 번졌다.
나는 바다를 바라보다,
가만히 마음을 모아 하늘로 조용한 기도를 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은 여전히 아름다움이 숨 쉬는 곳일까?
평화와 사랑이 살아 있는 곳일까?
나는 믿고 싶다.
이 세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움을 품고 있고
평화를 안고 있으며
사랑을 잃지 않았다고.
오늘 밤 내가 바라보는 이 달이 그들의 눈에도 닿을 수 있기를.
이 달빛이 가장 필요한 곳에 평화를 실어 가닿기를.
오늘밤은 그들이 하느님의 품 안에서 평안히 잠자리에 들 수 있기를.
꿈 속에서만큼은 하늘을 나는 새들처럼 자유를 꿈꿀 수 있기를.
그들 마음 안에, 하늘의 평화가 머물 수 있기를.
그들 마음 안에, 절대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씨가 타오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