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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쉬 Apr 19. 2023

바다거북 이야기

흐름을 알고 있니?



어느 날 푸른빛 바닷속에서 잠수를 하며 놀고 있던 한 남자가 바닷속에서 바다거북이 헤엄치는 것을 본다. 그리고 느려 터진 바다거북을 앞지르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헤엄을 친다. 나름 오리발도 착용한 상태라 손쉽게 따라잡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팔과 다리를 열심히 움직인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거리가 전혀 좁혀지지 않는다. 오히려 거북이는 뒤따라온 자신을 의식했는지 더 멀찍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다음날도 수영을 하고 있는데 다시 거북을 발견한다. 어제 수영 경주에서 진 것이 분해서 다시 거북을 따라잡기 위해 열심히 헤엄을 치지만 역시나 거리는 더 멀어졌고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느리다고 생각하는 거북이가 나보다 빨리 헤엄을 칠 수 있지?

다리도 짧고 무거운 등껍질을 짊어지고 헤엄치면 엄청 느려야 하는데 왜 이렇게 빠를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리고 유심히 거북이 수영하는 것을 관찰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왜 빠른지를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파도의 흐름을 타는 것이다.

넘실거리는 파도의 흐름과 유속에 자신을 맡기고 팔다리는 그저 방향만 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것도 모르고 그저 열심히 팔다리를 돌리면서 파도와 맞서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과거 내가 부동산 투자를 처음 했을 때가 기억이 난다.

열심히 하면 잘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막무가내로 뛰어들었다.

퇴근 후 물건 분석하고 주말에 임장하고 매달 입찰하고 그러면서 어렵게 낙찰받고 그렇게 하면 부자가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부동산 침체기에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나아지는 것은 별로 없었다.

시세 대비 싸게 낙찰받았다고 생각했는데 경기가 안 좋아지니까 더 떨어졌다.

그렇게 4~5년을 제자리걸음만 한 것 같았다. 그리고 힘에 부쳐 포기를 했었고 어렵게 모았던 자산들을 거의 헐값에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부동산 상승장이 왔고 내가 판 물건들은 미친 듯이 오르기 시작했다.

부동산도 부를 일구는 타이밍이 있다. 그때를 기다리지 못했다. 그 흐름을 읽지 못했다.

아무리 내가 열심히 해도 안될 때가 있다. 부동산 침체기는 어떻게 내 의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다.


흐름에 올라타야 한다.

그러려면 그 흐름의 알아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한정적인 물건, 주변 물건만 보지 말고

전체적인 부동산의 흐름도 읽을 줄 아는 시야가 필요하다.


주식으로 대박 부자가 된 지인이 있다.

그 친구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우리나라 주식이 10여 년을 박스권에 갇혀 있을 때가 있었다. 그럴 때는 절대로 돈을 벌 수 없었다. 특히 투자금이 작은 사람은 아무리 밤새워서 미국 시장을 관찰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박스권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포착했고 나는 그때 저평가 주를 발견했고 거기에 몰빵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투자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나라 주식이 미친 듯이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주식 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본인은 큰돈을 벌었다는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5년 동안 모았던 서울 부동산을 매도하고 서울 부동산이 폭등하면서 땅을 치고 후회하면서 단순히 열심히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부동산도 흐름이 있고 그 흐름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서울이 폭등하고 있으면 조만간 수도권도 함께 가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수도권에 저평가 물건들을 미친 듯이 찾기 시작했고 거대한 흐름이 오기 전에 투자 세팅을 마쳤고 이후에는 그 흐름에 내 자산은 수직 상승하게 되었다.

지금 부동산 흐름을 보면 여러 가지 견해가 많다.

이제 침체기를 벗어나서 상승으로 가는 구간이다.

아니다. 이 구간이 3~4년 갈 것이다. 그러니 더 기다려야 한다는 전문가들도 있다.

글쎄 미래를 누가 알겠는가?


그렇다고 마냥 오늘도 열심히만 한다고 해서 부자가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다고 상승장이 안 왔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마냥 상승장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상승 흐름이 와도 절대 알아차리지 못하고 나중에야 상승장이 왔구나 하는 후회만 있을 뿐이다.

부동산은 열심히만 한다고 해서 절대 성공하지 않는다.

분명 그 흐름에 올라탈 때 큰 부자가 되는 것은 맞다.

그렇다고 마냥 허우적 했던 나의 4~5년이 헛된 시간은 아니었다.

많은 도전을 통해 그냥 열심히 하는 방법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마냥 열심히 하지는 않지만 그 힘든 도전을 통해 흐름이라는 것을 배웠고

그 흐름에 올라타는 방법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지인들이 많이 물어본다.

언제 부동산이 상승할까요?

언제 투자를 시작하면 좋을까요?

당신은 만약 거대한 파도가 온다면 당신은 풀 배팅을 하면서 그 흐름에 올라탈 수 있을까?

아직 물에 들어가 보지도 않았을 텐데...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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