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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쉬 May 10. 2023

도토리 할아버지

대단한 열정의 시작보다 하루 아주 작은 루틴의 힘

완전 황무지밖에 없는 척박한 땅에 물도, 나무도 그 흔한 풀 한 포기조차 없었습니다.

아무런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을 어떤 청년이 터벅터벅 여행을 하다가 우연하게 한 양치기를 만납니다.

그 양치기 할아버지는 자루에서 수많은 도토리를 바닥에 쏟아내고 선별하고 있었습니다.

저 양치기 할아버지는 저 도토리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걸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양치기 할아버지는 지팡이로 바닥을 쿡쿡쿡 구멍을 뚫더니 그 도토리를 하나씩 심고 있었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도토리를 심어서 참나무를 키우려고 했던 것입니다.

황무지에 도토리를 심으면 나무가 자라나기는 하나요?라고 할아버지에게 다가가서 물었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저는 저녁에 매일 한 시간씩 여기에다 5년 동안 20만 개의 도토리를 심었습니다."

그중에서 5개가 싹을 틔었습니다.

그중에 50%는 동물들이 갈아먹고,

바람에 꺾이고 비에 쓸려 나가서 유실됐습니다.

그렇게 남은 참나무가 2만 5천 그루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청년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 왜 힘든 일을 하시나요?"

나무가 없어서 땅이 죽어가기 때문에 나는 이 땅을 살리려고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대답을 듣고 청년은 양치기 할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고 다시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청년은 어느 날 양치기 할아버지의 도토리가 생각나서 다시 그 양치기 할아버지를 찾아갔습니다.

그곳에 양치기 할아버지는 보이질 않았고, 대신에 그곳에는 엄청난 숲이 이뤄져 있었습니다.

몇 십 년 동안 양치기 할아버지가 심어놓은 도토리가 참나무 숲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 양치기 할아버지가 심어놓은 2만 5천 그루의 참나무가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던 도토리를 이런 참나무 숲으로 바꿔놓은 것입니다. 그 이후로 그 청년은 매년 그 양치기 할아버지의 숲을 찾아갔습니다. 찾아갈 때마다 숲이 더 넓고 풍성해져 있었으며, 이제 그곳은 사람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되어 마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프레데리크 백의 [나무를 심는 사람]



이 글을 읽고 나면 루틴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다.

꾸준함은 그 어느 것보다 강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할아버지는 엄청난 시간을 들이지 않았다. 그저 하루 한두 시간을 그저 도토리 심는 것을 루틴으로 삼았다. 그리고 90프는 안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그만두지 않았다. 꾸준히 하다 보면 90프는 실패해도 10프로는 성공한다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무언가 계획을 세우면 한두 달 해보고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많은 사람이 한두 번 시도해 보고 안 되면 바로 포기한다. 그리고 나는 맞지 않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환경 탓으로 돌린다.

아니면 그 사람은 내가 갖고 있지 않은 대단한 무언가 갖고 있었겠지.

라고 생각하고 나는 안 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합리화를 해버린다.


나 또한 과거에 그랬다.

처음 부동산 투자를 시작할 때는 대단한 열정으로 밤새우면서 물건을 찾은 적이 있었다.

밤새는 다음날은 대단하게 내가 무언가를 한 줄 알았다.

왠지 뿌듯했다.

그렇게 야심찬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그 뜨거운 열정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부동산 침체기 온도와 함께 내 열정도 동시에 식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이런 생각을 했다.

투자가 별거인가? 그냥 저평가 물건을 싸게 사면 좋고 아니면 말고 하는 생각을 했다.

퇴근 후에 동네 한 바퀴 돌면서 부동산 한번 들르는 거야.

그냥 부동산에 들러 사장님이랑 농담 따먹기나 하지 뭐

이런 생각으로 매주 퇴근 후 돌아다녔다.

그렇게 나는 매주 동네 임장 루틴을 만들었다.


자주 부동산에 들르다 보니까 사장님이 투자비가 저렴하게 들어가는 물건을 추천해 주셨다.

그렇게 한 채 두 채 모으기 시작했고 현재는 수십 채가 되어 버렸다.

어떤 부동산은 많이 오른 것도 있고 조금 오른 것도 있다.

반대로 지금 침체기에는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것은 많이 내려갔다.

반대로 적게 오른 것은 적게 내려갔다.

모두 다 성공을 바라고 투자를 한 것은 아니다.

그저 샀을 뿐이다. 저렴하게... 부담 없이..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고 현재 자산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몇 배는 늘어났다.

아니 몇 십배가 맞을 것이다.

처음부터 이렇게 생각을 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


부동산 투자도 도토리를 심는 것과 유사하다.

그저 잠깐의 짬을 내서 꾸준히 가볍게 관찰하면 된다.

그리고 투자금이 적게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매입하면 된다.

그리고 잊어 먹는 것이다.

오르든... 떨어지든...

그저 작은 도토리를 심는 할아버지처럼...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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