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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쉬 Jun 16. 2023

본능적으로 느껴졌어..


최근에 심리학 관련 책들을 읽고 있다.

책을 읽는 이유는 부동산 투자도 어찌 보면 철저하게 인간 본성의 심리게임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를 잘 하는 사람, 부자들은 그런 이유로 심리, 뇌와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는다는 것을 나도 부자들의 책을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사람의 심리를 정확히 간파한다. 그리고 인간의 심리를 역 이용해서 투자를 하려 하는 사람이다.

반대로 가난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투자를 하기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본능이 나쁜 것은 아니다.

본능은 생존을 위해 진화해왔다. 위험에 본능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이 있다.

사람은 위험보다는 안전을 추구한다. 배고픔보다는 배부름을 추구한다.

사람도 본능에 따라 사는 것이 어찌 보면 생존을 위함일 것이다.


동물이나 곤충들도 마찬가지이다.

일례로 곤충은 태양의 빛을 보고 방향을 감지하고 가고자 하는 방향을 선택한다.

곤충은 태양이 있는 낮에만 활동을 한다.

밤에는 움직이지 않는다.

곤충은 철저하게 태양빛에 의해 본능적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문명이 발달하면서 전깃불이 나온 이후로 곤충들이 태양을 쫓는 본능이 조명을 태양이라고 착각하고 달려든다.

안타깝게도 새로운 환경에서 생존의 본능이 죽음을 앞당기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사람은 채집 시절, 아니 50년 전만 해도 먹고사는 것이 힘들었다.

먹는 것이 있으면 무조건 먹고 배에 채워 저장을 해야 했다.

특히나 달달한 꿀 같은 것은 너무나도 귀했다.

뇌는 본능적으로 달달한 것만 보면 무조건적으로 먹어 몸에 저장해야 하는 본능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먹을 것이 너무나 넘쳐난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까지 본능을 거역할 수 없다.

그래서 여전히 사람들은 달달한 것만 보면 본능적으로 미친다.

물론 탄수화물도 당이기 때문에 뇌는 이 달달함을 절대 끈지 못한다.


어느 순간 뇌는 미친 듯이 먹으라고 하지만 몸은 서서히 죽어가는 것이다.

이런 본능적인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이 극명하게 보이는 것이 미국 사회이다.

미국에서도 비만인 사람들을 보면 본능에 충실한 사람이고 이들은 부자보다는 가난한 사람이 대체로 많다.

부자들은 철저하게 본능을 거스르는 것을 추구하려고 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철저하게 본능에 충실하려고 하는 것이다.


투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본능을 거스르는 투자를 해야 결국 성공한다.

상승장일때는 불나방이 모닥불에 뛰어들듯이 매수하려고 한다.

상승장에서 못 사서 한탄하며 통곡하는 집이 없는 사람의 기사가 연일 언론에 쏟아진다.


반대로 하락장일때는 언론이나 대중의 공포에 휩쓸려 팔지 못해 아우성친다.

상승장 꼭지에 샀는데 반 토막이 됐네. 팔려고 해도 팔리지 않는다.

어떻게든지 팔고 싶어 안달이 난다.


오늘은 회사 선배 중에 부동산 좀 한다고 하는 선배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이 선배는 오랫동안 부동산 투자를 하고 있지만 항상 실패하는 투자를 한다.

그 이유는 대중의 심리에 따라가는 본능에 충실한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이 선배는 과거 부동산 상승 끝물에 지인이 뉴타운 빌라에 투자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랴부랴 신길 뉴타운 다가구 건물을 대출을 일으켜 매입한다. 물론 무리하게 대출을 일으켰다. 당시만 해도 뉴타운이 뜨거울 때였다.


너도 나도 사려고 한 달 날 때였다. 이 선배도 대중심리에 이끌리어 매수를 한 것이다.

문제는 매입하고 나서 부동산이 계속해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손해를 보고 팔아 버렸다.

당시에는 하우스 푸어가 유행이었고 언론과 대중은 부동산 폭락 기사가 연일 쏟아지고 있었다.

이 선배는 이 공포를 이기지 못했다.

그리고 2년이 흐른 후 본격적으로 부동산이 터닝 포인트를 지나 상승하기 시작했다. 팔았던 다가구가 천정부지로 오르기 시작한다. 이 선배는 땅을 치고 후회를 하며 다시는 부동산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부동산이 상승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부동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때 이 선배는 뒤늦게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그리고 뉴타운 지역의 상가를 살고 있는 집을 팔아서 매수를 하게 된다.

본인은 상가가 나중에 새 아파트 딱지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매입하게 된다.

이 선배는 두 번은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투자를 하였다.

하지만 매수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부동산 하락기가 도래한다.

본인이 매수한 상가가 반 토막으로 시장에 내놓아도 거래가 되지 않는 것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1~2억이 들어간 것이 아니다. 두 자릿수 가격대이다.


이 선배가 하루는 나와 커피를 한잔하자고 한다.

그러면서 나는 왜 투자를 못할까 이런 푸념을 나에게 한다.

평소 이 형을 보면 항상 즉흥적이고 본능에 충실한 형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성격이다.


사람은 이성적이고 사고가 깊은 동물이라고 하지만 여느 동물보다 더 본능적으로 움직일 때가 많다.

들소 떼가 앞에 있는 소의 꼬리만 보고 움직이다 낭떠러지로 떨어지듯이 사람도 이런 군중심리를 미친 듯이 좋아한다.

특히 한국 사람은 군중심리에 더 자극적으로 반응한다.


투자는 철저하게 심리게임이다.

심리를 알지 못하고 포커판에 들어가면 소위 꾼들에게 탈탈 털리게 되어 있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내 앞에 꾼은 없지만 지나고 나면 보이지 않는 꾼에게 당했다는 생각이 들게 되어 있다.

나 또한 과거 철저하게 본능적인 투자를 했기에 망했었다.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나와서 수요와 공급 그래프로 시장을 예측한다.

신축 공급이 많다는 등.., 수요가 부족하다는 등..

들을 때는 그럴싸해 보인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신축이 많아도 사고 싶은 사람이 많으면 부족해진다.

신규 공급이 적어도 사고 싶은 사람이 없으면 공급이 넘쳐나는 것이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앞에 보이는 모닥불만 보면 안 된다.

본능에 충실하는 순간,

당신은 그 불이 당신의 길라잡이라고 착각해 뛰어들어 형체도 없이 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은 당신 안의 본능을 거스를 수 있는가?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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