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동안 무섭게 오르는 집값으로 회사에서는 크게 두 부류의 사람으로 나눠진다. 집을 소유한 직장인과 집을 소유하지 못한 직장인으로 나눠진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에게 앞으로 집값이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물어보면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말을 하고 반대로 집을 갖고 있지 않는 사람은 너무 많이 올라서 떨어질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집을 소유한 사람들은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본다.
자기가 처해 있는 형편에 따라 믿고 싶은 대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오늘은 회사 동료 중에 외제차를 좋아하는 지인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그 친구는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동료이다. 4~5년 전에 그 친구가 갑자기 나에게 물어볼 게 있다며 커피를 한잔하자고 한다. 그러면서 5천만 원 정도를 모았는데 집을 사야 할지 차를 사야 할지 고민을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나는 집을 사라고 강추를 했다. 하지만 그는 5천만 원 가지고 집을 어떻게 사요? 나는 당시에 그 가격으로 전세를 끼고 살 수 있는 소형 아파트를 몇 개 추천해 주면서 지금은 시세가 바닥이지만 앞으로 많이 오를 것이니 차를 사지 말고 꼭 집을 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 친구는 이렇게 작은 집은 싫다며 내 이야기를 흘려 들었다. 그리고 바로 자기가 봐뒀던 외제차를 구입했다. 그 친구는 외제차를 사자마자 그 차에 흠뻑 빠져 버렸다. 매주 손 세차를 하고 흠집이 날까 봐 애지 중지 다루며 차를 사랑했다.(참고로 애인이 없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에서 분가해서 전세로 싱글 라이프를 즐겼다.
그리고 4년이 흘렀다. 그가 커피 한잔하자고 하며 1층 카페테리아로 갔다. 나는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물었다.
너의 애마(외제차)는 잘 있니?라고 물어보았다.
이제 지겨워져서 중고로 팔려고 하는데 산 가격에 반도 못 받을 것 같다는 것이다.
5천만 원가량을 주고 4년이 흐른 후 2.5천만 원이 된 것이다.
요즘 전세 만기가 돼서 전세를 구하려고 하는데 전셋값이 너무 올라 집을 구할 수가 없다고 한다.
다행히 며칠 전에 전세를 3.8억에 계약했다고 한다.
너 오피스텔 사는 거 아니야?
월세가 너무 비싸서 전세를 구하려고 하는데 오피스텔 방이 안 나온다는 것이다.
다행히 운 좋게 전세를 구했다는 것이다.
그래?
너 돈 많이 모았다.
제가 돈이 어디 있어요 부모님이 도와주시고 전세자금 대출로 계약했지요.
그런데 그는 약간 불안해한다.
매매가와 전세 차이가 1~2천만 원 차이 밖에 나지 않아 나중에 깡통전세가 될 까봐서 걱정이라는 것이다.
잘 못하면 경매 넘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어디서 들은 것은 있다.)
왜 그럼 전세 말고 매매로 사지 그랬어?
오피스텔은 사는 게 아니잖아요
오피스텔은 안 올라요(어디서 듣기 들었다.)
음.. 아닌데 요즘은 오피스텔도 2룸은 매매 수요가 많아.
나 같으면 샀겠다.
에잇 안 올라요.. 절대
그나저나 그때 선배님이 4년 전에 분당 소형 아파트를 사라고 했을 때 샀어야 했는데
왜 강하게 사라고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엄청 많이 이야기했잖아. 엄청.
어차피 너는 그때 집에는 관심이 없었잖아.
정말 많이 후회하고 있어요 이제는...
이미 늦었겠지요?
아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에잇 이제 더 이상 부동산은 오르지 않는다고 하던데요
다들 떨어질 일만 남았다고
어쩌면 집을 사지 않은 것이 다행인 줄도 모르겠어요
앞으로 떨어질 거니까요.ㅎㅎ
그런데 왠지 후회는 있어요. 그때 쌀 때 샀어야 하는데...
그런데 너는 앞으로 2년 후에 또 후회할 것 같은데..
왜요? 집을 안 샀는데?
지금 오피스텔에 전세로 살게 된 것을..
에잇 오피스텔은 절대 안 올라요.
그는 불안한 얼굴로 뒤로 한 채 우리는 각자 사무실로 돌아갔다.
4년 전에 그 친구가 5천만 원을 들여서 구입한 차는 현재 2.5천 만 원이 되어 있다.
만약에 그때 차를 사지 않고 분당 소형 아파트를 샀으면 어떻게 됐을까?
17년 당시 10평
매매가: 2.7억
전세가: 2.2억
현재 실거래가 7.7억
5천만 원 투자했다면 현재 5.5억의 시세차익 실현했을 것이고 더 이상 전세로 전전긍긍한 삶을 살지 않을 것이다. 그는 주택 매수를 선택하지 않고 외제차를 구입을 선택함으로 인해 4년간 외제차 즐긴 비용 2.5백만 원 소비를 하였다. 그리고 5.5억의 기회비용을 허공에 날린 것이다.
이 친구는 과거 집을 사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는 있지만 여전히 최종 결정은 집값이 떨어지는 것에 배팅(전세)을 하고 있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