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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이맘 때 직장인 이야기

by 머쉬


매년 12월 이맘때이면 항상 회사는
조직 개편 및 인사로 인해 항상 시끄럽다.


항상 그렇지만 어떤 사람은 진급을 해서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진급을 하지 못하거나 집에 가야 하는 사람도 생기게 된다. 진급 여부에 따라 희비가 크게 나눠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올해 인사 분위기를 보면서 느끼는 것이 예전과 다름을 느끼게 된다. 과거에는 임원이라도 달면 엄청나게 부러워했다. 직장 생활의 최종 목표를 이룬 것에 대해 사내 후배들이 축하를 해주고 선망의 대상이었다. 임원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팀장 정도만 달아도 주위에서 많은 축하를 해주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 회사에서 흐르는 분위기는 사뭇 과거와 다르다. 팀장 승진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임원 되는 것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과거와 다르게 책임은 높아졌고 보상이 작아졌다는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회사에서는 더 이상 회사일만 열심히 하는 선배를 후배들은 부러워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주변 동료 선. 후배들과 커피를 마시거나 술을 먹어도 요즘 회사 업무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대부분이 주식이나 부동산 이야기가 화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어떤 친구는 주식으로 몇 천만 원을 벌었다는 사람도 있고 부동산으로 몇 억, 작게는 몇 십억을 벌었다는 이야기이다.


직장인들이 더 이상 회사에서 열심히 해야 하는 의미를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부동산 투자로 몇 개월 만에 1~2억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더 이상 회사일을 열심히 하는 것에 의미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일은 그저 의무적으로 방어하는 시간이 되어 버린다. 사람들은 온전히 8시간을 열심히 일하는 것을 미련하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팀장이나 임원이 되면 내 시간을 회사에 오롯이 신경을 써야 한다. 반면에 돌아오는 보수는 일반 팀원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물론 회사마다 다를 수 있다.)


4~5년 전만 해도 이 정도 분위기는 아니었는데 부동산 폭등과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는 직장 생활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더 이상 동료애는 점점 사라져 가고 각자 주어진 일이 문제만 생기지 않으면 내 일만 알아서 하면 된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 '솔선수범', '으쌰 으쌰' '다 같이' 이런 단어의 의미는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지인 중 한 명은 국내 최고의 IT 회사를 다니고 있다. 과거 함께 팀장으로 모셨던 분이 회사를 그만두는 송별회 자리가 마련되었다고 한다. 당시에 그 지인은 팀원이었고 퇴사하는 그분은 과거 팀장으로서 본인 주관과 열정이 대단했다고 한다. 하지만 주관이 뚜렷하다 보니 윗상사와의 마찰로 팀장에서 팀원으로 내려왔고 2~3년을 못 버티고 퇴사를 하고 이직을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 사람이 참 불쌍하다고 하나같이 이야기를 한다. 정말 일밖에 모르는 열정맨 직장인이었는데.. 부동산에 '부'자도 모르고 전세만 살 정도로 일에 파묻혀 있었는데... 안타깝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임에서 동료 중 한 명이 회사에서 상무로 진급시켜준다고 하는데 정작 본인은 난감하다는 것이다. 평범한 직장인이 봤을 때는 직장인의 꿈인 상무가 평생의 목표인데.. (직장인이라면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꼭 보기 바란다.) 본인은 너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그는 오랫동안 다니고 싶은데 임원을 달면 1년, 2년 안에 짤 릴 수 있기 때문에 불안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극구 승진을 사절한다고 한다.


우리 회사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우리 회사도 대기업으로서 누구나 선망의 회사이다. 하지만 막상 여기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자긍심보다 젖은 낙엽 정신이 강하다. 그들을 볼 때면 그저 회사는 우리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 줄 수단 외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다.


최근 2~3년을 보면 회사 동료들이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가. 그리고 정말 적극적으로 부동산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그리고 나에게 많은 부동산 관련 질문도 수시로 한다. 그들을 보면 약간 투자에 조급증이 걸요 있는 모습을 볼 정도로 성급하게 투자를 한다. 예를 들어 서울은 이미 올랐으니 지방으로 가야 한다며 평생 한 번도 알지 못하는 지방 변두리 아파트를 단순히 소액 투자라는 명목으로 들어가는 사람도 있고 지금 투자는 빌라가 대세라며 신축이 많이 들어서 있는 반지하 아파트를 매입하기도 한다. 충분한 공부 없이 성급하게 매입만 하면 오를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 생활에 관심 없어 한다. 투자에만 조급증을 내고 있다. 빨리 투자 대박 나서 회사 때려치우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분명 직장을 다니면서 부동산 투자를 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봤을 때 장점이 많다.


안정적인 월급을 바탕으로 인한 시세 차익형 투자, 신용대출 활용, 퇴근 후나 주말 임장 등 직장인으로 장점을 잘 살 릴 수 있다. 이런 투자를 통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안정적인 회사 생활이 근간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회사를 등한시하고 투자를 했을 때는 분명 당장은 투자에 집중이 되겠지만 투자가 단순히 1~2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 기에 안정적 직장 생활과 투자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직장인으로 회사만 바라보고 사는 시대는 분명 저물어 간다.

하지만 안정적인 회사가 뒷받침이 되지 않고 조급하게 투자에 뛰어든다면 쉽게 투자에 실패할 수 있고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면 포기는 빨라질 수밖에 없다.


평범한 직장인들이 지금 부동산 상승장의 시장을 보면 분명히 물 반 고기 반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막상 마음만 급해서 고기를 잡는 방법을 숙지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뛰어든다면 고기는 도망가고 급류에 휩 쓸려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음을 숙지하기 바란다.


머쉿게 살고 싶은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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