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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니카 Mar 23. 2022

국가와 친구는 별개

전쟁 속에서, 우리는 더욱 사랑하자.

우진: 엄마, 유치원 다른 반에 우크라이나 아이가 있어.

나: 그래? 같이 놀았어?

우진: 아니, 우크라이나 아이와 말하면 안 돼.

나: 왜?

우진: 그 아이한테는 K만 말할 수 있어.

나: 왜? 혹시... K는 러시아?

우진: 응. 러시아 아이야. 그 둘만 말할 수 있어.

나: 왜?

우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하고 있잖아. 그래서 그 둘이서만 말할 수 있어.

나: 전쟁을 하는데 둘 만 말할 수 있다? 다른 아이들은 왜 말하면 안 되는 건지 잘 모르겠네.

우진: 두 나라가 서로 싸우고 있잖아. 럴수록 둘이 서로 앉아주고, 둘이서 서로 대화를 해야지.

나: 그렇네. 둘은 서로 많은 대화가 필요할 것 같구나.

우진: 응, 둘이 더욱 사랑해야 해.


자기 전, 침대에서 아이가 갑자기 우크라이나 아이 이야기를 꺼내면서 우리 가족은 대화를 하게 됐다. 한동안 우리 부부는 생각에 잠겼다. 국가는 싸우더라도 아이들은 그 상황과 별개로 서로 우정을 다지고 있다. 부모의 나라에서 폭격이 심해질수록 아이들은 더욱 사랑하고 친하게 지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가는 지금도 많은 사망자를 내면서 싸우고 있다. 폭격이 계속 가해지고, 어린아이를 포함한 무고한 민간인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똑같은 시각, 프랑스 어느 유치원에서는 전쟁중인 두 나라에서 태어난 부모의 자녀들이 신나게 뛰놀고 있다.  두 아이는 서로 더욱 친하게 지내야 한다며 운동장에서 만나면 둘만의 대화를 더욱 가깝게 지낸다. 주변에는 프랑스, 한국, 미국  다른 국적을 가진 아이들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아이 둘만의 시간을 위해 대화에 끼지 않고 가만히 지켜봐 준다.


세계 3차 대전으로 가느냐 마느냐 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이 개입해서 전쟁이 더 커지기 전에, 아이들처럼 서로 둘만의 대화로 잘 풀어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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