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에서, 우리는 더욱 사랑하자.
우진: 엄마, 유치원 다른 반에 우크라이나 아이가 있어.
나: 그래? 같이 놀았어?
우진: 아니, 우크라이나 아이와 말하면 안 돼.
나: 왜?
우진: 그 아이한테는 K만 말할 수 있어.
나: 왜? 혹시... K는 러시아?
우진: 응. 러시아 아이야. 그 둘만 말할 수 있어.
나: 왜?
우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하고 있잖아. 그래서 그 둘이서만 말할 수 있어.
나: 전쟁을 하는데 둘 만 말할 수 있다? 다른 아이들은 왜 말하면 안 되는 건지 잘 모르겠네.
우진: 두 나라가 서로 싸우고 있잖아. 그럴수록 둘이 서로 앉아주고, 둘이서 서로 대화를 해야지.
나: 그렇네. 둘은 서로 많은 대화가 필요할 것 같구나.
우진: 응, 둘이 더욱 사랑해야 해.
자기 전, 침대에서 아이가 갑자기 우크라이나 아이 이야기를 꺼내면서 우리 가족은 대화를 하게 됐다. 한동안 우리 부부는 생각에 잠겼다. 국가는 싸우더라도 아이들은 그 상황과 별개로 서로 우정을 다지고 있다. 부모의 나라에서 폭격이 심해질수록 아이들은 더욱 사랑하고 친하게 지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두 국가는 지금도 많은 사망자를 내면서 싸우고 있다. 폭격이 계속 가해지고, 어린아이를 포함한 무고한 민간인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똑같은 시각, 프랑스 어느 유치원에서는 전쟁중인 두 나라에서 태어난 부모의 자녀들이 신나게 뛰놀고 있다. 그 두 아이는 서로 더욱 친하게 지내야 한다며 운동장에서 만나면 둘만의 대화를 하며 더욱 가깝게 지낸다. 주변에는 프랑스, 한국, 미국 등 다른 국적을 가진 아이들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아이 둘만의 시간을 위해 대화에 끼지 않고 가만히 지켜봐 준다.
세계 3차 대전으로 가느냐 마느냐 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이 개입해서 전쟁이 더 커지기 전에, 아이들처럼 서로 둘만의 대화로 잘 풀어나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