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이 아니라도 충분히 맛있는 곳이 많아요
미슐랭이라고 다 비싼 것은 아니랍니다
여러분들, 희소식이 있습니다. 파리에는 이렇게 비싼 미슐랭만 있지는 않습니다. 파리에는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점심시간에 고급 요리를 선보이는 하지만 가격은 확 낮춘 미슐랭 다이닝들이 있습니다. 파리에는 100유로 이하의 미슐랭도 있답니다. 저도 65유로 하는 미슐랭 1 스타에 가서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요, 요리만 놓고 봤을 때는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식사를 할 때, 단순히 요리뿐 아니라 그곳의 분위기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일단 너무 시끄럽거나 번잡한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금 돈을 더 주더라도 제대로 한번 미슐랭을 경험해보고 싶으시면 위에 언급한 곳에 가면 좋고요, 어차피 옆에 아이도 있어서 느긋하게 분위기 찾고 할 때도 아니고, 아이와 급하게 먹고 나와야 하는데 빠르게 미슐랭은 경험해보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은 100유로 이하인 곳들이 최적화된 곳입니다. 음식만 놓고 보면 좋습니다. 연인끼리 분위기 잡는 것도 아니고, 비즈니스 파트너와 사업 이야기 하는 것도 아니니, 아이와 함께 앉아서 음식만 즐기고 오셔도 아주 좋지요. 구글에 검색해 보면 리스트가 쫙 나옵니다. Accents Table Bourse, Tomy & Co, Restaurant Divellec 등이 나옵니다.
미슐랭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파리를 벗어난 다른 지역에 가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다른 지역을 여행하기 위해 자동차를 타고 갈 때 저희 가족은 중간에 미슐랭 식당을 찾아가서 식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미슐랭 회사가 처음 의도했던 대로 자동차 여행길에 음식점을 찾아간 것이지요. 파리는 아무래도 수도이다 보니 물가가 비싼 반면 지방으로 가면 물가가 파리보다는 저렴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 파리 한 달 살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식사를 위해 차를 타고 지방으로 가기는 무리입니다. 더군다나 아이와 함께 왔기 때문에 아이 위주로 다니는 것이 좋겠지요. 그럼 이번에는 파리 시내에 있는 가격도 괜찮으면서 음식도 괜찮은 그런 식당을 소개해볼게요. 물론 제가 소개하는 것이 여러분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고, 더 좋은 곳이 훨씬 많으니 가볍게 참고만 하세요. 그리고 일반 식당들도 미슐랭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지 한국과 비교하면 이곳은 외식비가 한국보다 비싼 편입니다. 다행히 프랑스에는 팁 문화가 없습니다. 미국은 팁 때문에 외식하기 겁나다고 하더라고요. 영국도 팁 문화가 있습니다. 미국만큼은 아닌데, 보통 식당에 가면 서비스 차지를 붙이더라고요. 물론 본인이 거부하면 안 내도 됩니다. 그런데 어떤 곳은 처음부터 붙여서 나오기도 하더라고요.
콘스탄트(Constant)
레 꼬꼬뜨(Les Cocottes)
사페리포페뜨(Saperlipopette)
파리 근교 피토에 위치한 식당입니다. 입구에는 미슐랭 빕 구르망 표시가 붙어있습니다. 총괄셰프인 질베르 벙우다(Gilbert Benhouda)의 경력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호텔 플라자 아테네(Hôtel Plaza Athénée)에서 5년 정도 근무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후 다른 레스토랑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단품은 The Fork라는 앱을 통해 예약하면 30% 할인해 줍니다. 점심 세트 메뉴는 할인이 안됩니다. 가장 먼저 아뮤즈부쉬가 나왔고, 아뮤즈부쉬(Amuse-bouche)는 글자 그대로 입을 즐겁게 한다는 뜻입니다. 아뮤즈는 즐겁게 하다, 부쉬는 입이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어입니다. 아뮤즈부쉬는 한 입 크기로 준비한 요리로 식사 전 차갑게 먹거나, 식전주를 마실 때 같이 먹습니다. 오이를 갈아서 바닐라 크림 및 식초와 섞은 것인데 매우 상큼했습니다. 전식으로 부라타 치즈를 중심으로 식초를 곁들인 방울토마토가 함께 나왔습니다. 루꼴라 사이펀은 연두색으로 거품이 톡 쏘는 맛과 함께 상큼했습니다. 부리타 치즈에는 굵은소금을 뿌렸는데 치즈와 잘 어울렸습니다. 본식으로 돼지고기 요리가 나왔는데 삼겹살을 통째로 내왔고 밑에는 통감자조림과 무화과 같은 것이 함께 곁들여져 나왔습니. 디저트가 압권이었는데요, La Sphere라는 이 식당의 시그니처 디저트를 주문했는데 공모양의 둥근 초콜릿이 접시에 담겨 나오더니, 웨이터가 뜨거운 초콜릿을 붓기 시작했습니다.
씨엘드파리(Ciel de Paris)
씨엘드파리(Ciel de Paris)라는 몽파르나스 타워 맨 위층에 자리 잡은 식당입니다. 그곳에서 에펠탑이 한눈에 펼쳐지기 때문에 에펠뷰를 보기 좋은 곳이라 유명합니다. 기념일에 연인들도 많이 오고 관광객도 많습니다. 단, 관광객들이 너무 많이 찾아서 직원들의 서비스는 조금 불친절했습니다.
르 카페 드 코메르스(Le Café du Commerce)
파리 15구에 위치한 전통적인 프랑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미슐랭은 아니지만 미슐랭에 버금가는 수준의 레스토랑입니다. 제가 볼 때는 이곳은 자신들이 스스로 미슐랭을 거부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미슐랭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는 그들의 기준에 맞춰야 하는 등 음식을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마음껏 도전할 수 없다는 글도 봤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미슐랭 스타를 얻고 나자 이 명성이 떨어지지 않기 위해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다룬 기사를 봤습니다. 왠지 카페 드 코메르스는 그런 레스토랑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식당의 분위기, 직원의 친절도, 요리의 수준이 좋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 가지. 가격이 매우 착합니다. 이 정도 요리 수준에 이 가격이라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가족은 이곳을 자주 찾는 편이었고, 한국에서 가족이 왔을 때도 이곳으로 모신 적이 있어요. 그리고 저는 혼자서도 이 식당에 가서 혼밥을 하기도 했지요. 혼자 소고기 육회를 시켜서 먹었습니다. 그때의 소고기 육질은 잊을 수가 없어요. 고기 상태, 육즙, 곁들여진 채소와 소스… 모든 것이 완벽했어요. 프랑스에서는 식당 또는 카페에 혼자 앉아서 식사나 커피 마시는 사람을 이상하게 보지 않아요.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거든요. 혼자 먹으면 오로지 음식에 집중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을 괜찮라며 먹는 것도 재미있고요. 그리고 웨이터나 식당 관계자들이 와서 말도 걸어줍니다. 이 식당에서 혼밥을 할 때 식당 매니저가 와서 당신 식당이 가본 곳 중에서 정말로 손가락 안에 꼽는 곳이다. 이런 곳이 정말 귀한 곳이다라고 연거푸 칭찬을 했습니다. , “나중에 제가 책을 쓰게 되면 꼭 이곳 식당 이름을 언급할게요”라고 했는데 약속을 지켰네요. 혹시 가격이 올랐을 까 싶어서 현재 글을 쓰는 2025년 10월 다시 카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가격을 확인했더니 아직도 20유로를 넘기지 않고 있네요. 월요일부터 금요일 평일 점심 특선 가격이 19.60유로입니다. 점심 특선은 메인 메뉴, 디저트, 커피 이렇게 나오는 메뉴입니다. 프랑스 요리는 대게 전식, 본식, 후식 이렇게 나오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에 추가로 치즈, 커피 등등도 먹고, 전식 전에 아뮤즈 부쉬 등도 있는데요, 이렇게 복잡해지면 가격도 수준도 올라갑니다. 전식, 본식, 후식이 딱 프랑스 기본입니다. 대게 이런 기본은 25유로가 보통입니다. 30유로도 많지요. 20유로 밑으로 내려갈 수 없는데 이곳은 특이하게 이러한 가격을 책정하고 있으며, 그렇다고 요리의 퀄리티가 결코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파리 한 달 사시면서 이곳은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분위기도 매우 좋습니다. 프랑스 단어 중에 Convivial이라는 단어가 있는데요, 대게 식당, 파티 등 분위기가 친근하고 좋다는 뜻으로 사용되는데요, 이곳이 딱 Convivial 한 곳입니다. 이곳은 관광지가 아니고 식당의 위치가 조금 애매한 편이라서 그런지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말이죠. 가면 주로 현지인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그래서 더욱더 현지 분위기를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식당입니다.
부이용 샤르티에(Bouillon Chartier)
1896년부터 문을 연 프랑스 전통 식당입니다. Bouillon 은 끓이다, 국물 등의 뜻을 가진 프랑스 단어입니다. 이곳은 19세기 당시에 돈이 없던 사람들이 푹 끓인 비프스튜를 저렴한 가격으로 도시 노동자들에게 먹이도록 하기 위해 시작한 식당입니다. 참고로 프랑스 요리를 보시면 국물 요리가 많지 않습니다. 주로 신선한 식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려내는 것이 프랑스 요리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식으로도 수프는 잘 없는 이유가 그렇습니다. 대게 한국에서는 전식으로 수프 요리가 나오는 것과는 다르지요. 그 이유는 수프, 국물과 같은 요리는 적은 재료로 배를 부르게 하는 값싼 요리라는 인식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곳은 현재도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에게 점점 인기가 많아져서 이 식당에 가면 현지인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온 관광객도 많습니다. 몽파르나스를 비롯해서 파리에 3개의 지점이 있습니다. 관광객들로 인해 입구에 줄을 길게 늘어선 광경도 보실 수 있습니다. 시끌벅적하니 서민적인 느낌도 들면서도 아르누보 양식의 인테리어가 운치를 한층 더해주며, 마치 19세기 프랑스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프랑스 요리를 맛보세요.
흘레 드 엉트흐꼬뜨(Relais de Entrecôte)
1959년 처음 파리 포뜨 마이오(Porte Maillot)에 처음 문을 연 이 식당은 파리에 여러 곳에 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샹젤리제에도 있고, 생제르망에도 있습니다. 이곳은 스테이크 전문점입니다. 오직 스테이크에만 집중했습니다. 접시에 스테이크와 감자튀김만 곁들여져 나오며, 두 번에 걸쳐서 나옵니다. 이 집의 특징은 원하면 더 준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더 먹는 사람은 많지는 않은 가봅니다. 여전히 이런 정책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요. 몇 번 갔는데 더 달라고 하기 전에 배가 부르기도 하고, 또는 더 먹을 정도로 맛이 좋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호불호가 갈립니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질 좋은 소고기 사다가 내가 집에서 해 먹어도 되겠다는 쪽도 있으니까요. 파리에 왔으니 한 번쯤 경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르 그랑 콜베르(Le Grand Colbert)
팔레 루아얄 정원을 지나 리슐리외 도서관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르 그랑 콜베르라는 식당이 나옵니다. 이곳은 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Something’s gotta give)> 영화에도 나온 식당입니다. 실제로 이 식당에 가면 주인공들이 앉았다 그 자리에 중년 커플들이 그렇게나 옵니다. 영화에서는 두 주인공들이 중년이거든요. 제가 갔을 때는 일본인 중년 커플이 앉아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부부라기보다는 중년에 새롭게 시작하는 그런 커플의 분위기였습니다. <시크하다>의 조승연 작가도 이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괜찮았다는 포스트를 SNS에 올린 것을 봤습니다. 천장이 높고 화려한 데코레이션의 브라세리입니다. 달팽이 요리와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가격도 착합니다. 식사를 하고 나서 바로 근처에 있는 리슐레외 도서관에서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보세요. 도서관 맞은편에는 비비엔느 파사쥬가 있는데 안에 들어가 보세요. 다른 세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랍니다. 고서적 파는 곳도 있고, 옷 가게, 향수 가게도 있습니다. 파사쥬가 너무 이뻐서 사진 찍기도 좋습니다. 참고로, 파리에는 주말이 아닌 평일 점심에는 가격을 내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물론 이것은 한국도 마찬가지겠죠. 그래서 파리 한 달 살기 하시는 동안 평일에 이런 런치 특가를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생각보다 가격이 괜찮아서 평일 낮에 맛집을 잘 찾아다니시면 좋습니다.
알바(Alba)
브르기뇽 마레
프랑스 가정식 식당들
프랑스 요리 기본 지식: 비스트로와 브라세리의 뜻, 주문하는 법, 간단한 프랑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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