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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스승들에게 깨달음의 길을 묻는다면, 람림

by 정영기

티벳어 람림(Lamrim)은 Lam(람)은 길, 경로(path)이며, Rim(림)은 단계, 순서(stage)이며, 전체적으로, 깨달음의 길을 가는 단계적인 순서”를 의미하며, 이것을 한자로 번역하면 보리도차제(菩提道次第)이다.


1. 수행을 시작한 초심자를 위한 수행체계는 하사도차제,

2. 수행에 익숙해지기 시작한 이를 위한 수행체계는 중사도차제

3. 수행에 익숙해진 이를 위한 수행체계는 상사도차제


위의 세 가지 수준으로 구분한 것처럼, 람림은 티베트 불교에서 수행의 전 과정을 초심자부터 붓다의 경지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한 가르침을 말한다. 람림에 의하면


이러한 보리도차제에 의지하지 않으면 광대한 불법의 완전한 뜻인 요의법을 이해할 수 없다. 또한 이해하게 되었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보리도차제에 의지하면 광대한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어려움 없이 빨리 이해할 수 있다. 보리도차제는 그만큼 위대한 힘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면 광대한 경전은 바다와 같고, 도의 세 가지 핵심인 출리심, 보리심, 공성을 깨닫는 바른 견해는 바닷속 여의주와 같으며, 보리도차제는 배와 같고, 보리도차제를 가르치는 스승은 선장과 같다. 바닷속에 여의주가 있어도 배를 의지하지 않으면 여의주를 찾기는커녕 자신의 목숨만 잃게 될 뿐이다.


그처럼 보리도차제에 의지하지 않고는 광대한 경전의 바다에 들어가더라도 부처님의 높은 뜻을 찾아내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선장과 같은 스승에 의지하지 않으면, 보리도차제라는 배에 오르더라도 큰 바다와 같은 광대한 경전 속에서 부처님의 완전한 뜻인 여의주를 쉽게 찾아낼 수가 없다.


보리도차제(菩提道次第)의 핵심은 보리심이다. 람림, 즉 보리도차제는 출리심을 기반으로 삼고, 공성을 깨닫는 지혜를 완성으로 삼지만, 이 모든 수행을 이끌어가는 목적이자 엔진은 보리심이다. 모든 노력이 결국은 중생 구제라는 이타적 목표에 귀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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