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메타킴 Apr 07. 2024

20화. 만 2년 퇴사를 선언했다.

좋은 사람이 아니어도 돼

2024년 4월 4일 내가 교편을 내려놓고 만 2년 7일이 되던 날, 나는 나를 엄청나게 성장시켜 준 회사에게 퇴사를 선언했다. 나는 여전히 이 회사를 사랑하고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그리고 이 회사의 미래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가 재수를 결정했던 그 순간,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등록금 반환 시점 10분을 넘겨서던 그때도 나는 내 마음속에서 결정한 것을 뒤엎지 않았다. 나의 재수를 반대하던 아버지와 3개월을 어색하게 지냈지만, 나는 결과로 증명했다. 물론, 그때의 그 선택이 내 인생에 있어서 어떤 갈림길을 만들었을지 나는 모른다. 내가 평생을 꿈꿔오던 교편을 내려놓을 때도, 수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정의 순간은 매우 간단했다. 내가 결정한 것에 대해서 후회는 하지 않았다. 결국은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에게 이 사기업에서의 만 2년은 내 인생에서 엄청난 경험과 미션을 주었다.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때에 반드시 후회나 미련이 남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이 후회나 미련이 될지, 기회나 경험이 될지는 앞으로의 당신의 인생이 결정하는 것이다. 인연이라는 것은 참으로도 소중하다고 내가 이전 글에서 수도 없이 이야기해왔다. 인연은 너무나도 달콤하고도 끈질긴 것이라, 언제 어디서든 다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비단, 내가 한 집단을 떠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인연이라면, 그것은 인연이 아닌 것이다. 


나를 떠나보낸 것은 회사의 의지도, 나의 아쉬움도 아니리라. 그저, 인생에 있어서 타이밍이 그리고 우리의 인연이 이 순간까지임일 뿐이리라, 그리고 우리가 반드시 인생에서 만나게 될 인연이라면 반드시 만나게 될 인연일 것이라. 크게 연연하고 싶지 않다. 왜냐면, 나를 떠나보낸 당신도, 내가 떠나보낸 당신도 그게 질긴 인연이라면 반드시 어느 타이밍에 어느 시점에 반드시 함께 하게 됨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말 우연과도 같이, 교직을 떠난 내가 80명의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되었고, 그 안에서 소중한 한두 명의 운명을 함께하게 되었다. 그것을 우연이라 치부할지, 인연이나 운명으로 치부할지는 나의 마음에, 그리고 당신의 마음에 달린 일이다. 간혹, 쉽게 맺어진 인연을 쉽게 잊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나는 존중하지만, 인연이라는 것은 매우 소중한 것이라 언제든 우리에게 기회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 직장인에게 퇴사나 이직이라는 것이 매우 크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한 집단에서 만난 것이 이미 엄청난 기적이자 엄청난 인연이기에 나는 그것을 매우 소중히 여긴다. 내 인생에서 그 타이밍에 당신이 그 시점에 나타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당신의 인생에 있어서, 내 인생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한 점이자 한 선이었던 것이다. 


인연과 타이밍을 소중히 여긴다면 당신의 인생에서 분명히 나는 중요한 한 레슨이 될 것이고 그것은 나에게도 중요한 배움과 교훈이 될 것이다. 나에게 만 2년이라는 시간이 내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책이자 하나의 레슨이 되었듯이 나를 스쳐간 모든 나의 동료들에게 1%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기를.




나는 이제 메타버스 김프로에서 메타 킴이 되었다가, 내 인생에서 새로운 챕터를 준비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얼마나 설레는 나날이 아니겠는가? 또 실패를 할 수도 또 새로운 인연과 새로운 사회를 만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믿는다. 새로운 챕터를 맞이하는 두려움에 가득한 당신에게, 반드시 새로운 설렘과 행복이 가득한 내일이 오기를, 그리고 당신이 결정한 인생에서의 중요한 갈림길이 반드시 당신의 인생에 중요하고도 설레는 결정이 되기를. 그리고 당신이 떠나온 집단이든 회사든, 조직이든 행복한 나날만이 가득하기를. 


우리는, 인생에서 수많은 결정을 하고 살아왔다. 내가 그 순간에 있어서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고 결정적인 선택을 한 것 같지만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당신과 나는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 내가 떠난 집단은 금방 나를 잊을 것이고, 내가 떠난 사람도 금방 나를 잊고 행복할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신경 쓰고 집중해야 할 것은 오로지 하나이다. 


당신 하나! 오로지 당신 그 자체이다. 당신에게 어떤 루머나 어떤 오해가 있었든지,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당신을 잘해왔고, 앞으로도 누구에게든 좋은 영향을 주는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니, 오늘의 중요한 결정을 한 당신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다. 그리고 나에게도 꼭 한마디를 남기고 싶다.


잘했어, 그동안 고생했어. 

그리고, 너는 반드시 해낼 거고 누구보다 더 큰 사람이 되어 보란 듯이 성장할 것이다. 

그리고, 당신에게 뜨거운 포옹을 안겨주고 싶다. 

나를 스쳐간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고 뜨거운 오늘이 되기를,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당신의 인생에도 내가 1%라도 함께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고생했어! 오늘도! 

그리고 응원해! 내일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