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메타킴 May 07. 2024

25화. 강물에 떠내려 올 원수의 시체

좋은 사람이 아니어도 돼

남 생각이 정말로 많은 나 같은 극 ENFJ이자 남에게 조금이라도 베풀고자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반드시 한 번의 결정적인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온다. 그것은 바로, 믿었던 사람의 배신이자 상처를 주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전에 다뤘듯이 누구나 그럴 수 있다. 내가 100%를 준다고 해서 남이 100%의 마음을 돌려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100%가 나에게는 10%로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마음은 상대적인 것이라 수치로 숫자로 나타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사람의 그 상황에서 나에게 최선을 다한 선택이자 배려일 수 있다는 갓이다. 노자의 도덕경에는 인생 9계명이 있다. 나는 그중에서 네 번째 계명을 마음에 품고 살고 있다. 


누군가 너에게 해악을 끼치거든 앙갚음하려 들지 말고 강가에 고요히 앉아 강물을 바라보아라그럼 머지않아 그의 시체가 떠내려 올 것이다. 


누군가는 나에게 악감정을 가질 수도, 혹은 좋은 감정을 가지더라도 나에게 커다란 상처를 안길 수도 있다. 그런데, 그 마음에 상처를 지속하고 살다 보면 잠도 못 자고 그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당신을 괴롭히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런데 원수 같은 사람이 더욱 마음에 걸리는 것은 우리도 사람인지라 나는 아프고 괴로워 죽겠는데, 그 이는 행복에 가득 찬 삶을 살고 있을 것 같은 두려움과 질투에서 오는 것이다. 물론, 분노와 배신감, 그리고 경멸에 가득 찰 것이다. 


이전에도 이야기했듯이 화와 분노는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이라 아무리 불태워도 내 마음만 까맣게 타버릴 뿐이다. 


그러니, 우리에게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노자의 9계명 중 4번 계명은 강가에서 고요히 여유롭게 낚시를 하다 보면 그 원수의 시체가 떠내려 올 것이다.라고 해석되는 구절도 있다. 우리는 마음의 여유가 없고 인생의 시야가 좁아졌을 때 잘못된 선택을 하고, 마음의 깊은 상처를 회복하기 어렵다. 


봄이 오면서 동시에 여름이 오는 것 같은 5월 초의 어느 날, 당신의 여유로운 낮 시간에 따사로운 햇살을 있는 그대로 느끼면서, 밤에는 서늘한 바람에 기분을 맡겨보고, 간혹 내리는 시원한 빗소리에 당신의 여유를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그러다 보면 당신의 원수의 후회가, 속죄가 그리고 그의 안일했음에 대한 가슴 깊은 사과가 돌아올 날이 있을 것이니까. 


마음의 여유가 없고, 힘들고 남이 미치도록 미운 순간에 

내가 하는 일마다 안되고 만나는 사람마다 마음에 차지 않을 때

내 미래에 대해 불안하고 지나간 과거의 시간에 대해 후회가 가득 찰 때


여유를 가지고 강물을 바라보기를

그럼, 당신의 원수의 시체가 떠내려 오는 날이 올 것이다. 

그 순간을 기다리며, 당신의 마음의 오늘 커다란 여유와 마음의 안정이 가득하길 바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