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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별을 바라보며 인간을 생각하다

코스모스

by 앙드레신

“아빠, 사람은 어떻게 태어났어?”

제 딸의 한마디가 이 책을 읽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였습니다.

왠지 『코스모스』를 읽으면 우주와 우리의 존재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또 모임이 아니면 절대 혼자 이 책을 읽지 않을거란걸 알기에 강력하게 이 책을 추천했습니다.


책을 덮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한 문장, 한 장, 한 챕터마다 마치 별빛처럼 무수한 사유가 흩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코스모스』는 단순한 과학책이라 하기엔 너무나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우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별은 어떻게 태어났는지, 지구는 어떻게 생겨났는지.

그 모든 이야기를 넘어서,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조심스럽고도 뜨겁게 묻는 철학책에 가까웠죠.



두 공대 출신 회원을 중심으로 우주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고,

이야기는 블랙홀처럼 점점 더 깊고 넓어졌습니다.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흘러갔는거였는지도...ㅋ)

인류는 어디서 왔을까. 지구는 과연 영원할까, 아니면 스스로를 파괴하게 될까.

우주와 종교는 과연 공존할 수 있을까.

상대성 이론과 블랙홀은 인간의 상상력을 얼마나 초월하는가.

화성은 정말 두 번째 지구가 될 수 있을까.

별자리와 신화는 인간이 어둠을 견디기 위해 만든 작은 불빛이었을까.

한 사람 한 사람의 질문과 말들이 별처럼 반짝였고,

그 말들 사이로 또 다른 질문들이 은하수처럼 흘러나왔습니다.




칼 세이건은 『코스모스』 안에서 말합니다.

지구는 광대한 우주의 시간 속에 아주 작은 행성이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더없이 미미한 존재일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그는 덧붙입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 우주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경이롭고 신비롭다고.


모임의 한 분이 조용히 말했습니다.

“결국 인간이란, 별에서 왔고, 별을 바라보며 살다가, 다시 별로 돌아가는 존재 아닐까요.”

모두가 잠시 말을 멈추고,

각자의 우주에서 조용히 생각에 잠긴 시간이 있었습니다.



『코스모스』는 쉽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그 방대한 우주 앞에서 우리는 다시 작아졌고,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따뜻해졌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는 1초에 수십 킬로미터씩 어딘가를 향해 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아주 작은 존재이지만, 그 우주 속에서 스스로의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코스모스』를 읽고, 우리는 조금 더 우주를, 그리고 우리 자신을 사랑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책을 덮으며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쩌면 별을 바라보는 일은
다시 인간을 바라보는 일이었는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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